[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자유한국당이 조직위원장 선정 등 인적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텃밭이라는 대구·경북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부터 조직위원장 모집에 나선 한국당은 10~12일까지 3일간 대구 동구갑, 경산, 고령·성주·칠곡 등 15곳에 대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차세대지도자군’, ‘자유민주주의수호군’, ‘경제.노동전문가군’, ‘안보전문가군’ 등을 추가공모해 적합한 지역에 전략배치하는 인재영입 작업에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7~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주중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전주대비 2.4%p 오른 40.7%를 기록했고, 한국당은 24.2%로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정의당 지지도는 9.5%, 바른미래당 지지도도 6.6%를 기록했다.
한국당으로서 뼈아픈 대목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반면 민주당은 대구·경북·부산·경남·호남·충청·경기·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르게 올랐다.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상 한국당의 조직강화 작업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지율 회복이 급선무인데, 인적쇄신과 인재영입, 보수통합 등을 통한 외연확대가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하락은 일부 공개 오디션 지역의 ‘정치 막장’이라 할 수 있는 일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인사의 경우 3선까지 국회의원을 한 지역이 아닌 옆 동네 지역구 조직위원장 오디션 해당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고령·성주·칠곡의 경우는 더 심한 경우다.
이외에도 보수통합 움직임이 지역별로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있다.
대구시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17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배영식 전 의원과 이명규 전 의원에 대해 복당을 허용했다.
류성걸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지만, 11일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는 등 일부 탈당파 인사들에 대한 복당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당의 경우 지난해 12월 28일 복당 신청을 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복당 여부를 10일 현재까지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당은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박 전 시장의 복당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도당에서는 15일께 조직위원장이 결정되면 경산과 고령·성주·칠곡의 새로운 당협위원장에게 공문 등을 보내 입당 및 복당 희망자를 추가로 더 받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시장의 경우 이미 지난 2017년 11월 김무성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한국당에 복당 신청서를 냈으나, 현역 의원 9명과 달리 그동안 입당이 보류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일부 인사들의 경우 보수 결집을 위해 당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경북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고 한국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도 자업자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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