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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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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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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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경북도민일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음력으로 정월 초하룻날인 설 명절 우리는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끓여먹으며 널을 뛰거나 윷을 던지며 새해를 시작한다. 경기침체 속, 많은 이들이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희망찬 황금 돼지해에 들어선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간다.
 황금 돼지의 힘을 받아 올 해에는 취업과 결혼, 내 집 마련 등 저마다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어떤 설을 맞이할까.
 밝지 않은 전망 속, 그래도 희망을 갖고 저마다의 길에 나선 사람들에게 설은 두려운 존재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하려고 하니’, ‘살은 언제 뺄거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야지’라는 말을 쏟아내며 청춘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고향을 찾기보다 독서실과 카페, 학원 등을 전전하며 공부에 매진하거나, 해외 또는 국내여행을 떠난다.
 정답게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는 명절의 참 뜻은 사라진지 오래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설명절이면 전통시장엔 주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 설명절의 진정한 의미가 사라진 현대, 무조건 전통이니 지켜야 한다는 말은 고루하다. 다만, 전통의 가치를 옳게 해석하고, 좋은 것은 받아들여 발전시켜 나가려는 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설에는 우리 조상들의 다양한 삶의 지혜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설에 새로 해 입는 옷을 일컫는 ‘설빔’은 지난해의 일들을 떨쳐버리고, 새해 한 해 동안 무사평안하고 길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

 윷놀이의 도, 개, 걸, 윷, 모는 각각 부여의 5부족을 상징하는 가축, 즉, 돼지, 개, 양, 소, 말을 비유하는 전통놀이로 가족의 화합을 담고 있다.
 적당한 것이 없을 때 비슷한 것으로 대신할 때 사용하는 속담, ‘꿩 대신 닭’은 설날 음식에서 비롯됐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꿩을 길조로 생각해 설날 먹는 떡국에 반드시 꿩고기를 넣어 끓였다. 그러나 평범한 서민들의 가정에서는 꿩을 잡기 어려웠고 그 때문에 꿩 대신 기르던 닭을 잡아 닭고기를 떡국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나왔다.
 꿩 대신 닭을 넣으며 지혜롭게 전통을 이었던 조상들처럼, 현대인들도 현대 상황에 맞게 슬기롭게 설명절 전통을 잇고 즐긴다면 어떨까.
 비단, 옛것을 기리고 정착시키는 것뿐 아니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명절문화를 만드는 것이 이 시대 설 新풍속도가 아닐까.
 이번 설, 각 가정마다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길,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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