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폐물 매립장 조성 한시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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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산폐물 매립장 조성 한시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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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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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사람이 먹기만 하고 배설을 못하면 어떻게 될까? 입으로 들어간 음식이 신체의 에너지나 구성요소로 쓰인 후 쓸모없게 된 찌꺼기인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찬가지로 산업활동에 수반해 발생하는 폐유, 폐산, 폐플라스틱, 슬러지 등의 산업폐기물이 제 때 처리되지 못한다면 산업 생산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포항철강공단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매립할 공간이 모자라 조만간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두 개 업체에서 산업폐기물을 처리해오고 있으나 매립연한이 얼마 남지 않아 1~2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돼 자칫하면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에 들어가면 산업폐기물의 지역 간 이동이 막히게 돼 포항철강공단은 그야말로 쓰레기 더미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제한적이나마 이동이 가능하다 손치더라도 폐기물 처리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장기불황에 허덕이는 철강업체들에게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다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포항을 비롯해 경주, 울산, 창원, 양산 등이 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수용량을 자랑하는 울산지역의 매립장은 전체용량의 98%선까지 다다라 1~2년 안에 포화상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다른 지역도 잇따라 한계수용 상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실상 폐기물을 다른 지역에 위탁처리 할 수 없게 됨을 예고하는 것이다.
산업폐기물 처리는 포항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전국적으로 공단, 산단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까닭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만약 매립장 수용 용량이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쓰레기 대란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환경부가 이렇다 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규제만 강화하는 ‘폐촉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기업과 나아가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폐기 되거나 아니면 보완 돼야 마땅하다.
포항시는 산업폐기물 처리문제에 대해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지역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그 지역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이상 시는 신규 매립지 조성사업을 촌각(寸刻)을 다투어 추진해 나가야 한다. 시민들도 폐기물 매립장을 무조건 기피시설로 생각해 반대만 하고 내쳐서는 될 일이 아니다. 1~2년 내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폐기물대란이 일어나면 그 땐 어쩔텐가. 산업활동이 마비되면 포항경제가 죽고 포항경제가 죽으면 포항시민의 삶도 앞날이 없다.
내 집 앞에 쓰레기는 며칠만 쌓여도 아우성을 치면서 지역경제의 원동력인 철강공단 산업쓰레기가 매립할 곳이 없어 쌓이는 데는 ‘나 몰라라’한다면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매(愚昧)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포항시와 시민은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폐기물 처리장 조성을 위해 중지(衆智)를 모아야 할 때다. ‘님비(NIMBY)현상’은 포항시민만의 것이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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