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부시 면담을 배아파하는 범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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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부시 면담을 배아파하는 범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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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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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면담 일정이 발표되자 범여권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범여권 일부 대선 주자는 미국측에 이-부시 면담 계획 취소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치졸한 기질이 도진 격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미 행정부의 중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지극히 부적절한 만남”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에 한국의 특정 대선 후보와 면담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깨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고 주장했다. 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로비를 통해서라도 입찰만 따면 그만이라는 옛날식 건설회사 사장 방식으로,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험담을 퍼부었다.
 그의 주장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선거전에 한국 특정 대선 주자와 면담하지 않는다는 관례’부터 잘못됐다. 레이건 미 대통령은 1987년 대선 당시 미국을 방문한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를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사진까지 찍었다. `관례’를 들먹이지 말고 아예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게 옳지 않겠는가.
 범여권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부시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고 외교적으로 큰 결례를 저지르는 일”이라며 “뒷거래하듯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잘못됐고 국익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 외교시스템을 유린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외교 관례상으로도 좋지 않은 일”이라 주장했다. 얼마전 미국을 방문한 그에게 부시 대통령이 만나자고 했다면 그가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부시 대통령이 이 후보를 면담하기로 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국 제 1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의 대외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한미동맹에 관한 시각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더구나 노무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지면 부시 대통령이 그를 만나줄지 또 누가 아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소아병적 태도를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는 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을 긍정 평가하는 것 같지도 않다. 북핵폐기에 앞서 평화체제 정착같은, 마치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회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이 후보 면담이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분석도 나오는 마당이다. 이-부시 면담을 비난부터 할 게 아니라 그 안에 압축된 의미부터 새겨야할 것이다.
 이 후보의 방미는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일본도 방문할 계획이다. 만약 러시아 푸틴 대통령, 일본의 후쿠다 총리가 이 후보를 면담한다 해도 비난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급적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해외 정상들과 만나는 건 언제나 환영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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