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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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과 유관순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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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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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내일은 3·1 독립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독립만세 함성이 울려퍼질 것이다. 강산(江山)이 10번이나 바뀌었어도 그날의 함성은 그치지 않았으며, 독립운동도 현재진행형이다. 100여 년 전 우리 국토를 찬탈했던 일본 제국주의는 지금도 호시탐탐 우리 영토를 넘보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일제 식민치하의 친일잔재가 청산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끊임없이 국론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유관순 열사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 유관순 열사를 꼽았다. 3·1운동의 가장 큰 역사적 가치로는 43%가 자주독립, 24.3%가 애국애족이라고 응답했으며, 친일잔재 청산에 대해서는 대부분(80%)이 청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는 사죄와 보상 등 재검토(40.6%), 역사 공동연구(25.4%) 순으로 응답해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선행돼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독도 영유권 도발이나 군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등을 놓고 한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을 재확인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국민정서에 부합해 정부도 3·1운동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민족정기를 드높이려는 차원에서다. 또한 그동안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한 바 있으나 훈격을 높여야 한다는 국민청원, 국회특별법 제정 등 국민열망에 따른 결정이다.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혹독한 고문에 못 이기고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지 100년이 지났지만 그 분에 대한 우리 국민의 애정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가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일본의 도발행위가 심화되고 있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특허청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색투표를 해 눈길을 끈다. 이 투표결과에서 유관순 열사에 대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주고 싶은 발명품’으로 투명망토가 전체 유효응답의 20%를 차지해 1위에 선정됐다. 그런데 그 지지이유가 그럴듯하다. ‘나쁜 일본군을 피해 다닐 수 있기 때문’ ‘소중한 유관순 열사를 보호해야 하니까’ ‘잠자는 동안 발각될 걱정이나 불안 없이 숙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애정이 듬뿍 담긴 내용들이다. 2위와 3위에 선정된 방탄조끼나 스마트폰도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참으로 특허청다운 기발한 투표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두 국민여론조사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코 암울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치 대학살 현장인 아우슈비츠의 한 팻말에 쓰인 조지 산타야나의 명언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최소한 우리 국민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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