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일주도로 55년 만에 개통… 독도 영유권 강화 계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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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일주도로 55년 만에 개통… 독도 영유권 강화 계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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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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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 단체장들이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대구 8개 구·군,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들은 이 곳에서 2박 3일간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연석회의, 업무협약, 일주도로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 참가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때에 대구경북의 단체장들이 동해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민족의 섬 울릉도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양 시도 단체장들이 울릉도에 대거 총집결한 것은 섬 일주도로가 55년 만에 개통된 데 대한 축하를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저동리 와달리휴게소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단체장, 정치인들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울릉 일주도로는 1963년 사업계획이 확정된 뒤 1976년 착공에 들어가 2001년까지 790억원을 들여 총연장 44.5㎞ 가운데 39.8㎞를 개설했다. 하지만 나머지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울릉읍 저동리까지 4.75㎞ 구간은 해안 절벽 등 지형이 험한 데다가 예산 확보가 어려워 10년간 공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1년 12월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말 완공, 마침내 이날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반 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에 걸친 대역사의 완성으로 주민들의 숙원인 교통불편이 해소됐으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울릉관광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교통문제였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것도 기상상태가 좋지 않으면 허사다. 날씨가 좋아서 입도(入島)에 성공했다 할지라도 험준한 지형 탓에 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탓에 차편으로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일주도로 개통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 울릉관광이 한층 수월하게 됐다.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울릉도에 가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선박인데, 적은 배편에 몇 시간씩 배를 타야 하는 까닭에 관광에 쉬이 엄두를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울릉도나 독도에 한 번 다녀온 사람들도 길고 힘든 여정 탓에 두 번 다시 관광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래서야 관광은 말할 것도 없고 독도 영유권강화를 위한 실효적 지배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울릉공항이 하루 바삐 건설돼야 하는 이유다.
현재 울릉공항 건설의 마지막 관문은 경제성 문제다. 그동안 발목을 잡고 있던 매립석과 항공로 문제는 어렵사리 해결됐지만 한국개발연구(KDI)의 총사업비 적정성 검토가 최종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울릉공항 건설을 경제성 논리로만 따지는 것은 근시안적 발상이다. 접근성이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천혜의 비경을 지닌 울릉도·독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며, 관광객 증가로 인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로 영유권이 한층 공고해 질 것이 분명하다. 국토수호에 단지 눈앞의 경제성 논리만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일본이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열도(尖閣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벌이고 있는 일련의 방안들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정부의 처사는 한가하기 이를 데 없다.
이날 일주도로 개통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동안 태풍, 집중호우, 폭설 등 기상악화에 수시로 고립되던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울릉도가 해양관광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게됐다”면서 “앞으로 추진하는 울릉공항 등 지역 SOC사업 국비를 확보하는 데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말대로 반년 만에 활짝 열린 울릉도 일주도로는 울릉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일주도로가 독도 영유권 강화로 뻗어갈 수 있게 울릉공항 건설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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