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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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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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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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가장 활발한 계절은 봄
자궁내 정자생존 이틀 불과해
최적의 교배 적기 판단 중요
임신기간은 평균 340일 가량
영양·계절적 영향 따라 차이
 
생후 5~6개월부터 어미젖 떼고
목적에 맞는 체계적 훈련 첫발

조길재의 馬 이야기⑥

[경북도민일보] 옛적부터 우리나라의 가을을 두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불릴정도로 말은 가을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말의 생산 측면에서 번식이 가장 활발한 계절이 봄이다. 북반구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2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말의 번식시즌으로 구분하며, 이때 짝짓기(교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말은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이 시기에 난소가 기능적으로 활동하고 번식이 가능한 장일성 동물로서 이 시기에 발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다발정, 다배란 동물이다. 말의 난소기능이 활발하게 개시되는 시기는 기후 풍토, 지리적 위도의 차이, 사육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추운 지방이 따뜻한 지방에 비해 약 1개월 정도 발정 개시가 늦은 편이다. 말의 짝짓기 시간(통상 15초 내외)은 몸의 크기에 비해 아주 짧은 편인데 아마도 야생에서 맹수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본성이라 본다. 또한 말의 교배는 다른 동물과 달리 자궁내에서 정자의 생존 기간이 약 2일정도이고 난자는 배란 후 12~15시간내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말의 번식 현장에서 수정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배 적기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말의 교배 적기는 배란 전 1~2일이지만, 최적의 교배 적기는 배란 직전 혹은 배란 2시간 이내까지로 이 시기에 교배를 시키면 최고의 수태율을 얻을 수 있다. 교배 적기의 판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발정기의 특징적인 소견인 바퀴 모양(부종)이 보이는 시기와 성숙한 난포의 크기가 35~50mm일 때 교배를 시키면 임신될 확률이 매우 높다. 정상적으로 난관에서 수정이 되면 수정란(난자)의 단세포가 분화되기 시작하여 배반포로서 수정 5~6일째에 자궁으로 이동하게 되고, 자궁에 도착한 수정란은 둥근 형태로 존재하며 자궁 내강을 17일째까지 자유롭게 떠다니고 있다가 자궁각에 고정되어 착상하게 된다.
교배 후 초기에 임신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말의 생산에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생산 현장에서는 교배 기준으로 17~21일경에 임신 검사를 실시하여 재교배 여부를 판단하고 만약 수정이 되었다면 쌍태(쌍둥이) 유무를 확인하여 단태(한마리)로 유도하여야 한다. 말의 경우 쌍둥이를 출생할 확률은 거의 없다. 말에서 수정 후 조기에 수정란이 소실될 원인으로서 스트레스 등 외부적 요인과 자궁 상태 등 모체의 요인, 분만 후 10일 이내에 교배하여 임신한 경우, 그리고 쌍태 임신 등이 있다. 최종적으로 수정 45일경에 임신 유지 상태(단태 등)를 확인한 후 임신으로 확정하고 이때부터 수정란에서 태아로 부른다. 태아의 성장 속도는 임신 18~25일 된 수정란의 경우 자궁각에서 비둘기알 크기로 부풀어 오른 상태로 촉진이 가능하고, 임신 25~35일경은 골프공 크기이며 임신 35~42일경은 계란 크기로 성장한다. 그 후 90일경에는 자궁 전체로 확장되면서 태아가 복강내로 내려오기 때문에 자궁 촉지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다가 7개월이 지나면 촉지가 가능하다. 임신기간(평균 340일)도 영양(좋은 말이 짧아짐)이나 계절(겨울철에 분만일 경우 길어짐)에 영향을 받는다.
어미 말의 뱃속에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망아지는 먼저 다리, 머리, 목을 구부린 채 배와자세로 준비를 하다가 자궁 수축이 시작되면 앞다리와 머리를 신장시켜 복와자세(앞다리를 어미 말의 엉덩이 쪽으로 뻗고 배를 깔고 누워 있는 자세)를 취한다. 정상적인 분만 과정은 먼저 양막(흰색 막)이 외음부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그 양막안에 싸여 있는 망아지의 앞다리가 나오고 바로 머리, 어깨와 가슴, 그리고 엉덩이와 뒷다리 순으로 나온다. 양막은 분만 시 파열된다. 분만 후 망아지는 몇 분이내에 일어서거나 어미 말이 움직일 때 탯줄이 끊어지고 그 후 태반이 배출된다. 분만 시 태반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었는지를 꼭 확인하여야 한다.

분만 시 망아지의 크기는 어미 말의 10% 정도이나 생후 1개월 기간은 망아지의 성장속도가 가장 빨라 보통 1주 동안에 10kg씩 증가한다.
망아지는 태어나자마자 거의 어미 말처럼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 태어난 직후부터 각인 순치(초유 포유 전후)를 시작해야 한다. 초유 포유 전 각인 순치는 분만 직후 어미 말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어미 말이 망아지를 볼 수 있는 위치로 이동시켜 몸 전체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고 머리 윗부분, 얼굴 전체, 목, 어깨, 가슴, 엉덩이, 복부, 사타구니, 앞다리, 뒷다리, 굽바닥 순으로 손바닥으로 톡톡 쳐주면 된다.
포유 후 각인 순치는 포유 후 망아지가 누워있을 때 약 10분 정도의 포유 전 순서로 반복 실시하면 된다. 분만 3일 후부터 굴레 순치와 안아주기, 손바닥으로 서있는 망아지의 등에 무게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압박을 가하거나 다리 들기 등 말이 사람에게 순종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렇게 성장한 망아지는 모유의 영양분과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3개월부터 서서히 젖떼기(이유)를 준비하여 5~6개월에 젖을 뗀다. 이유한 망아지는 체계적인 전·후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시켜야 한다. 사람의 목적에 맞는 고부가 가치의 상품을 만드는 성패는 이때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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