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를 보는 벤투호, 우측풀백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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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를 보는 벤투호, 우측풀백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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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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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측면수비수 기근
작년 러시아월드컵 때도
왼쪽수비 구멍으로 한숨
오른쪽수비수 활약 이용
가장 안정된 기량 자랑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땐
36세로 체력부담 불가피
대체 자원 안보여 고민
2018년 10월12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전 이용이 드리볼을 하고 있다.
2018년 10월12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전 이용이 드리볼을 하고 있다.

근래 수년 동안 축구대표팀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측면 수비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A대표팀이든 연령별 대표팀이든 K리그 클럽이든, 믿음직한 풀백 혹은 윙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공통된 토로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은 왼쪽 수비진 구멍 때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박주호는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대회를 조기 마감했고 대체자였던 김민우와 홍철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 감독에 앞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수비수인 장현수를 왼쪽 풀백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꽤나 오래 활용했을 정도다.
그래도 오른쪽은 비빌 언덕이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오른쪽은 모두 이용이 담당했다. 브라질 때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꽤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후임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용은 지속적으로 신뢰를 보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이 오른쪽 풀백이 벤투 감독을 괴롭힐 전망이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나흘 뒤인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아시아지역 예선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으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던 지향점으로 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다고 해도 무리 없다. 지금까지는 정지작업이었다면, 이제는 3년 로드맵대로 차근차근 전진해야한다.
벤투 감독은 모두 25명을 호출했는데 이중 대다수가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이재성, 김진수 등 대표팀의 대세로 떠오른 1992년생(27)을 중심으로 이들보다 어린 권창훈(25),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상 23), 백승호(22), 이승우(21) 등 연령대가 확실히 어려진 모양새다.
오랜 기둥이던 기성용과 구자철(이상 1989년생)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분데스리가2 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해 이청용(1988년생)이 빠졌다는 배경도 있으나 벤투 감독이 다소 길게 보고 선수들을 선발한 영향도 있다.

발탁한 25명 중 30대, 즉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팀의 맏형인 이용(33)과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김태환(30)이 그 주인공으로, 공교롭게도 포지션이 같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다툴 경쟁자다.
이용은, 현재 오른쪽 측면 수비자원들을 통틀어 가장 안정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다. 벤투 감독 역시 부임하자마자 이용을 오른쪽의 주인으로 낙점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때 부상을 당해 3월 평가전에는 부르지 못했으나 회복과 동시에 다시 복귀했다. 소속팀 전북에서의 활약상을 볼 때 부상에 대한 여파는 크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용의 나이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 때도 팀의 큰 형님이었다. 당장은 기량이 문제없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는 36세가 된다. 가장 활동량이 많아야 하는 포지션이 풀백임을 고려할 때 감독도 선수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아시안컵 전후로 이용과 함께 오른쪽을 지킨 이가 김문환(24)이다. 김문환은 지난 3월 평가전 때도 이용을 대신해 우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젊은 피답게 패기 넘치는 움직임이 강점이기는 하나 아직은 안정감을 비롯해 덜 여물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이런 와중 벤투 감독이 새로 포함시킨 선수가 ‘치타’ 김태환이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에서 과연 누가 호출을 받을 것인지 관심사였는데, 결과적으로 김태환만이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공격 쪽으로는 이용보다 낫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수비력은 조금 의문 부호가 따른다. 카타르 월드컵이 열릴 때는 김태환 역시 적잖은 나이가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어차피 벤투호의 목적지는 3년 뒤 카타르다. ‘로봇설’까지 나돌았던 차두리도 2015년 아시안컵(당시 35)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지금 이용은 최고이지만, 장기적으로 오른쪽 풀백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딱히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또 한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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