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무늬만 본사’ 경주는 ‘들러리 신세’
  • 김진규기자
한수원 ‘무늬만 본사’ 경주는 ‘들러리 신세’
  • 김진규기자
  • 승인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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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전후 대외업무 이원화
모든 경영 결정 서울서 진행
지역담당은 월성원전이 담당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개막식
사장·임원 등 불참 시민 반발
한수원 경주 본사 전경.
한수원 경주 본사 전경.

[경북도민일보 = 김진규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경주 본사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이 경주로 본사를 옮긴 지 3년이 지났지만 무늬만 본사일뿐 모든 경영 결정은 서울 본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수원은 본사를 경주로 이전한 후 외부와 접촉하는 대외업무를 이분화시켜 ‘본사는 서울,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역’을 담당하도록 체제를 전환했다.
 이 때문에 경주는 말로만 본사일뿐 본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한수원이 경주로 이전하기 전의 방식으로 되돌아 가 본사의 기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수원이 지난달 25일 경주시민을 위한 ‘2019 한수원아트페스티벌’ 개막식 때도 한수원 사장은커녕 등기임원들조차도 참석하지 않아 경주시민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특히 경주시민들은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에 한수원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불참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을 무시하는 배경에는 사장이 전문가가 아닌, 정권의 낙하산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출신인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수원 경영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정부 정책을 충실히 따르려다 보니 조직을 탈원전에 맞춰 개편하는 등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의 한 직원은 “직원들에게는 지역 친화를 이유로 들어 주소지까지 옮기라고 해놓고 정작 우리(한수원)가 마련한 가장 큰 행사에는 사장을 비롯 주요 임원들이 참석치 않아 지역민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한수원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번 정부 들어 2년 만에 원전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한수원 건설사업본부 인원을 20%선까지 감축하는 대신 수출 관련 인력을 늘렸다. 당초‘원전 기술자 등 우수 인력을 원전 해체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수한 원전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려 하지 않고 해체 기술자로 만들려는 발상 자체가 엉뚱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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