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채운 익숙한 선율… 온가족 감성충전
  • 이경관기자
무대 채운 익숙한 선율… 온가족 감성충전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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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관 기자의 공연산책] 포항시향 방학특집 가족음악회
방학 맞은 아이와 동반한 가족 등
포항시민 700여명 공연장 발걸음
다가가기 쉬운 음악으로 구성해
클래식 낯선 관객들도 편하게 감상
피아니스트 김샛별과 포항시향의 연주 모습.
객원 지휘에 나선 전용우 지휘자와 포항시향이 곡을 선보인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3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방학특집 포항시립교향악단 가족음악회’를 가졌다.

이번 음악회는 포항시립교향악단 ‘제169회 정기연주회’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시향이 학교 방학 시기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회로 꾸며졌다.

이날 공연을 직접 찾았다.

이날 오후 7시 15분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음악회에는 7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았다.

방학특집 가족음악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초·중학생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객과 부부끼리 온 관객도 많았다.

이날 지휘봉은 지휘자 전용우가 잡았다.

전용우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포항시향은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왈츠의 아버지’,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코믹 오페레타 ’박쥐’는 무도회에서의 복수 등을 그린 전형적인 희가극작품이다. 그 중 이날 연주된 서곡은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우아한 선율이 매력적이며 ‘박쥐’의 즐거운 명곡들이 메들리처럼 연결돼 있는 곡이다. 왈츠 곡 중에서도 아름다운 걸작으로 꼽힌다.

이어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조국’ 중 ‘몰다우강’이 연주됐다. 이곡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보헤미아 중앙부를 지나 프라하시를 흘러가는 강을 묘사한 작품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어 포항시향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주했다. 이 곡은 웅장하고 힘찬 분위기의 음악으로 영국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사용할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으로 탄생됐다.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중 간주곡을 연주했다. 3막 앞에 연주되는 이 간주곡은 아름답고 처연한 느낌으로 현악기와 하프가 감미로움과 비장미를 동시에 담아내 ‘투옥 - 르 아브르로 가는 여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시향은 이어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중 ‘그랑파드되’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 춤’을 연주하며 1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음악회는 클래식이 익숙치 않은 청중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돼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전용우 지휘자는 손 끝으로 음악을 그려내듯 열정적으로 지휘했으며 그의 지휘에 따라 포항시향은 클래식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15분간의 휴식 끝에 2부가 시작됐다.

2부를 여는 첫 곡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의 서곡으로 장식했다. 오페레타 ‘캔디드’는 정통 클래식부터 성가의 12음렬, 왈츠에서 탱고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선율을 만날 수 있고, 희가극 특유의 익살과 브로드웨이식 활기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서곡은 공연의 시작이나 앙코르로 자주 연주돼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다.

이어 포항시향은 조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피아니스트 김샛별과 협연했다. 이 곡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쓴 환상곡으로 그 중에서도 민족적인 소재로 쓴 환상곡으로 랩소디라 불린다. 매우 자유로운 형식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재즈피아노 협주곡이다.

‘섬세한 연주와 개성 있는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피아니스트 김샛별은 거쉬인의 자유로움에 자신의 색을 더해 곡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이어 이날 음악회의 마지막은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암스의 대표곡 영화 ‘스타워즈’의 메인 주제곡으로 장식했다.

방학을 맞아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가족음악회’라는 타이틀에 맞게 지루하지 않고 다가가기 쉬운 곡으로 진행돼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역시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취임 후 한층 성장된 연주를 선보였다.

다만, 협연자 솔로 연주 시, 무대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과 지휘자의 손짓에 다소 더디게 반응하는 모습은 프로 연주자들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자세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시향의 연주회를 찾은 박성희 포항음악협회 지부장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 지역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며 “지역 음악계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포항음협도 더욱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 김다영(36) 씨는 “남편, 아이와 함께 모처럼 음악회를 즐겼다”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앞으로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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