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립대학교’ 가능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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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립대학교’ 가능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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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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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르네상스의 첫 걸음
철강·해병대 브랜드 벗고
관광교육도시로 거듭나야
호텔경영·레저 지도자 양성
방사광 가속기 활용 의대 등
새로운 형태 대학설립 고민
‘포항 르네상스’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르네상스란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한 문예부흥을 일컫는 말이다. 포항에 르네상스가 필요하다는 발상은 현재의 포항이 중세와 같다는 의미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지역 총생산이나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지난 10년 혹은 15년이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보려는 관점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지역을 살리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분야에 따라서 혹은 어떤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르네상스는 학자, 문인, 예술가, 공학자등 지식 집단이 주도한 운동이다. 이 집단은 대학이 주도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세가 저물어갈 즈음 이탈리아나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엔 오늘날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명 대학들이 태동하고 있었다. “초기의 여러 대학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유사한 경로를 따라 발전해 갔지만, 초기의 발달 과정은 독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유럽 남부와 유럽북부의 대학교들은 매우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남부의 대학교들은 대체로 볼로냐 대학교를 모델로 삼았고, 유럽 북부의 대학교들은 한결같이 파리대학교를 본보기로 삼았다.” (위키피디아 <중세 대학> 참조)

포항은 도시 이미지가 가볍고 화려하지는 않다. 철강산업과 해병대 도시라는 브랜드가 강하다, 해양산업과 관광산업, 교육을 부흥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지는 꽤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이미지는 아직 대내외적으로 자리를 잡았거나 정당한 평가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 포항공대라는 세계 수준의 대학과 한동대라는 특색과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있는데도 포항이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기엔 역부족 상황이다.

포항대학과 선린대학의 위상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오랜 염원으로 들리고 있고 무엇보다 지역 내 의과대학이 없어서 포항의 의료수준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은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사회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가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포항 시립대학교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하고 있다. 물론 대학 이전에 지역의 발전전략을 허심탄회하고 객관적으로 어느 특정 이해집단의 영향력에 휘말리지 않고 수립하여 실행할 수 있는 전문연구기관도 많이 나와야 한다.

세계 경제 구조는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약 1700조원 규모의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 규모는 반도체 시장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크루즈 시장, 해양 물류산업 또한 그 규모가 상승하고 있는데 포항시가 이러한 순풍을 활용하고 그로 인해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대학이 있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8 OECD 관광 트렌드 및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OECD 국가 평균 GDP의 4.2%, 고용의 6.9%, 서비스 수출의 21.7%를 차지하고 있다. 2030년에는 전 세계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하고 특히 신흥관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선진 관광국가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해 신흥관광국의 점유율은 2016년 45%에서 2030년 5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텔 경영이나 관광, 레저 지도자 양성 학과나 바이오산업 경쟁력 확보를 선도할 글로벌 영업 전문가를 키워낼 새로운 형태의 대학교 설립을 검토해 볼 시기이다. 세포막 단백질 연구소와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의과대학 설립 등 바야흐로 포항이 교육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르네상스’의 훈풍이 불고 있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면 새로운 기술들이 수십 건씩 나타나 우리 삶의 근간을 뒤바꿔 놓는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 그래야 겨우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대학의 진화학자 밴 베일른이 생태계의 쫓고 쫓기는 평형관계 원리를 ‘붉은 여왕의 효과’(Red Queen Effect) 로 정리한 것은 대단한 지적이다.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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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_ㅍ 2019-08-07 17:11:01
지엉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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