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人 2色 개성 녹아든 작품 즐겨볼까
  • 이경관기자
2人 2色 개성 녹아든 작품 즐겨볼까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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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창작스튜디오, 서인혜·최지이 작가 참가
오늘부터 ‘3차 국내작가 릴레이 개인전’ 열어
내달 9일까지 전시… 내일 전시 오프닝 개최
서인혜作
서인혜作
최지이作
최지이作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에서는 30일부터 ‘3차 국내작가 릴레이 개인전’으로 서인혜 작가의 ‘버무려진 막展’과 최지이 작가의 ‘피지올로구스展’을 연다.

가창창작스튜디오의 ‘국내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올해 1월에 입주한 국내작가들의 상반기 작업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로, 지난 2일부터 국내작가 10명의 릴레이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3차 국내작가 릴레이 개인전에 참여한 서인혜 작가는 ‘버무려진 막展’이라는 타이틀로 여성의 신체성과 노동력에 대한 고찰을 설치, 평면 등의 다양한 시각적 표현을 다룬다.

작가는 특히 사회적, 경제적인 기준에 의해 가치평가가 절하된 그림자 노동으로서의 여성의 노동행위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한다.

가창에 입주 후 공연장 도우미 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게 된 역할과 위치를 ‘막(장면)’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공연장에서 연극 또는 뮤지컬의 막과 막 사이에 어두운 환경 속에서 관람객의 등·퇴장을 돕는다. 공연에서의 막과 막 사이는 전환의 지점으로 이야기의 이중성을 함께 가지는 지점이다. 여기서 작가는 막 이라는 시공간적인 위치에 대해 사유한다.

또 그녀는 몇 년간 타지에 머무르면서 ‘자기 집’과 ‘자기 집이 아닌 것’사이의 거리를 느꼈다. 고향과 타지의 거리를 교섭하기 위한 몸짓으로서의 작업 행위는 실제 본인의 어머니가 타지에 있는 딸을 먹이기 위해 김치를 만드는 행위와 맞닿아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 그 김치를 통해 다른 시·공간대를 살아가는 모녀의 일상, 삶, 노동 등이 연결·투사돼 있음을 느꼈다.

또 그녀는 삼산리의 고령의 할머니들이 입고 있는 옷감의 다양한 무늬와 패턴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심리적 피부로서 또 다른 ‘막’을 포착했다. 촌스런 형상의 ‘몸빼’는 여성의 노동력 착취와 성적 수모를 감내해야했던 역사적으로 슬픈 부산물이었던 것이다.

최지이 작가의 ‘피지올로구스展’의 피지올로구스란 ‘자연연구자’, ‘자연에 박식한 자’라는 뜻으로 구전과 민담을 통해 내려오는 동식물 관련 정보와 그림을 묶은 중세시대 지식인들의 베스트셀러인 일종의 백과사전적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가는 신을 믿는 한 개인으로서의 자연과 세계에 대해, 현재의 삶에서 마주하는 경험들의 세계를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으로 분리해 다양한 재료를 통해 그 사이의 정체성을 찾아 왔다갔다 진자 운동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최근 가창에서의 작업들을 중심으로 작가가 실제와 비실제의 경험한 세계 속 도시와 자연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의 작고 소박하여 말로 잘 표현해내지 못하는 뒤섞여버린 부적응한 현실과 이에 대한 긴 관념을 어린아이의 언어처럼 가장 순수한 이미지 형상을 통해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는 “소원(所願)하나 소원(疏遠)한 관계가 되어버린, 외부의 직접세계에 대한 관념이 되어버린, 상상의 숲을 상상한 형상을 꺼내와 살아 걸어가게 하고 싶다”며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이 두 전시는 내달 9일까지 가창창작스튜디오의 스페이스가창에서 전시된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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