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5경기 연속 출전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던 지난 7월1일, 대한축구협회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회 성과를 기념하는 격려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도 역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는 ‘막내 형’ 이강인<사진>이 있었다.
대회에서의 활약상은 차고 넘칠 정도로 조명됐으나 또 다른 이슈가 그에게 초점을 맞추게 했는데, 바로 거취 문제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발렌시아 1부 소속이라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나 출전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때문에 이적이나 임대가 낫다는 조언이 적잖았다.
당시 그에게 ‘사실상 발렌시아에서는 뛸 자리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직구가 날아들었다. 그러자 이강인은 “그건 모르는 거 아닌가요”라고 맞받아쳤다. 어린 나이(18)답지 않게 신중하게 발언하고 확실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잡음 자체를 최소화하는 이강인이지만 그땐 달랐다. 당시 이강인은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묘한 뉘앙스의 각오를 전한 바 있는데, 그 강단이 통하는 모양새다.
발렌시아가 4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케빈 가메이로가 멀티골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 종료 때까지 16분가량 필드를 누볐다. 출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으나 프리시즌 5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이어가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만 해도 안팎에서 이강인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쏟아졌다. 뛰어난 재주인 것은 사실이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플랜A 속에 들어가 있지는 않았고,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심지어 자신이 원치 않는 위치에서 뛰어야하는 처지라는 게 현지 평가였다.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겪인 골든볼을 차지하는 등 벤치만 달구기에는 아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둘러싼 반응들이 더 뜨거워졌다.
안팎의 반응들을 살필 때 공기는 달라졌다. 서서히 발렌시아 잔류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전체적으로 구단이 이강인이라는 젊은 자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를 내친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아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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