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 손경호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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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제74주년 광복절이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1945년 8월 15일에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과 핍박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 74년이 지난 아직까지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으로 인한 아픈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물론 최근 한·일 경제전쟁으로 번진 전범기업의 강제징용 문제까지 가해의 역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가해자 일본이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적반하장으로 나올 경우 우리의 전쟁은 영원히 끝날 수 없다. 양국 관계가 미래로 나아가기는 커녕 과거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반일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로 인해 과거 극복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복절이 건국절 논란으로 번지면서 다시 역사 논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8·15 광복절에 건국 기념일의 의미를 포함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이종명 국회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광복절 관련 토론회에서 광복절을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이란 의미와 더불어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수립된 건국기념일로도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1948년에 우리 손으로 건국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며 “건국 100주년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는 1948년 남한 만의 단독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는 뉴라이트 계열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2006년 당시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는 언론 기고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야말로 건국의 기원이 되는 날이라며 이날을 건국절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부 시절 임시정부 정통성 부정 시비가 일며 ‘이념 갈등’이 이어졌다.

반면 건국 100주년 주장은 진보진영의 논리다. 1919년 4월 11일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을 이 대한민국 건국일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2019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규정해 왔다. 2018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방명록에는 “건국 백 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을만큼 건국 100주년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갑자기 건국 100주년 용어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소모적인 ‘건국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해 표현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공식화될 경우 1948년 9월9일 건국한 북한은 탈레반처럼 대한민국 영토 일부를 무단 점령한 세력이 되기 때문에, 당시 일각에서는 북한 눈치보기로 건국 100주년 용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정통성과 합법성을 가진 유일한 국가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1948년 건국설보다는 1919년 건국설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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