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 삭발… 조국 장관 임명 철회 촉구
  • 손경호기자
한국당 황교안 대표 삭발… 조국 장관 임명 철회 촉구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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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전방위 압박 나서
투쟁동력 약화·지지층 정체
돌파구 마련 위한 포석 분석
정의당 “약자 코스프레” 비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황 대표는 16일 오후 5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투쟁식’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라는 전희경 당 대변인의 구호 뒤 삭발을 시작했다. 의원들을 비롯한 한국당 인사들도 무리지어 현장에 나와 무거운 표정으로 황 대표의 삭발식을 지켜봤다.

한국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황 대표의 삭발식 이후 이날 자정까지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황 대표의 삭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같은 당 박인숙 의원 삭발, 이학재 의원 단식투쟁에 이어 황 대표의 이날 삭발은 정부·여당을 향한 전방위 압박으로 풀이된다.

또 ‘조국 정국’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한국당의 투쟁 동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데다 무당층 비율은 증가했지만 한국당 지지층이 늘지 않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국 황 대표의 삭발은 대여투쟁 동력을 끌어 올리는 한편, 여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삭발 장소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으로 정한 것도 조국 장관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까지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이와 함께 당 안팎에서 제기돼왔던 당 지도부 리더십 부재 논란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 임명 이후 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몰두할 뿐 다른 투쟁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비판 때문이다.

황 대표가 먼저 삭발을 꺼내 든 것 역시 이같은 당 안팎의 비판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무총리’ 출신의 ‘점잖다’는 이미지를 벗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평소 정장 대신 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전투모드’를 보여준 것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다른 야당의 비판도 제기됐다.

정의당과 대안정치연대는 황 대표 삭발을 겨냥, ‘정치 희화화’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대표는 머리털로 무슨 재주를 부리려는 건가”라며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그런 마당에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했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도 “제1야당 대표가 삭발투쟁을 한다는 것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정치를 희화화 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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