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민간단체 경제실태조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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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민간단체 경제실태조사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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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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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희망경제포럼이 지난 30일 시내 모 컨벤션센터에서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가운데 ‘포항시민경제실태조사보고회’를 열었다. 이 민간단체가 자체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놀랄 따름이다. 이 포럼의 김순견 원장 스스로도 이번 조사결과를 대내외적으로 발표할까 여부를 놓고 한참이나 고민했다고 한다.

우선 시민 800여명을 표본조사한 조사결과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시민의 7%만이 향후 포항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41.8%에 달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58.1%, 즉 10명 중 6명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했다. 개개인의 경제상태에 대한 질문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시민의 57.8%가 현재 본인의 경제상태가 나쁜 것으로 답했는데 60세 이상의 75.7%, 자영업을 하는 시민의 80.5%가 고통을 받고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시민 10명 중 5명은 지난 1997년의 IMF때 보다 현재의 포항지역 경제 상태를 더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자영업자들 중에는 무려 66.9%, 10명 중 7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IMF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당연히 포항거주 의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포항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8.7%가 긍정적 의향을 보였으나 반면 타지역주민들에게 포항 거주를 권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69.2%가 권유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는 어쩔 수 없어 거주는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떠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돼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이자 심각한 것은 이 포럼의 원장이 분석·지적한 대로 “포항시민 대다수가 자신감과 희망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시민들은 평소 4가지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6.25전쟁 시 학도병까지 나서 나라를 지켜 낸 애국심, 불굴의 의지로 가난에도 벗어나게 한 새마을 정신, 모래밭에서 포스코라는 대역사를 이룬 개척정신, 지진발생 후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협동정신 등이 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생각은 한마디로 좌절감과 열등의식은 높아진 반면 자신감과 희망은 땅에 떨어져 있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시민들은 침체의 결정적 요인을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 즉 현정권의 경제정책 실패, 일자리 부족, 장기적인 경기불황 등을 꼽고 있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포항시민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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