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내면 가득 꺼지지 않는 불꽃
  • 이경관기자
작가의 내면 가득 꺼지지 않는 불꽃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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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미술관, 작가 장 보고시안 ‘심연의 불꽃展’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신작 90여점 선보여
오늘 전시 오픈…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
장 보고시안作
장 보고시안作
장 보고시안作

우양미술관은 ‘2017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메니아 국가관 초대작가’로 선정된 장 보고시안의 작품세계를 국내에 소개하는 ‘장 보고시안 : 심연의 불꽃展’을 29일 오픈한다.

이번 전시는 장 보고시안의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과 함께 신작 90여점을 선보인다 .

아르메니아계 혈통의 장 보고시안은 터키에서 자행된 대량학살을 피해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에서 태어났지만 불안정한 사회변화로 레바논으로 이주했고 이어 레바논 내전의 발발로 1975년 이후부터 벨기에에 정착했다.

1975년 이후 벨기에에 거주했지만 그는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은 이러한 다문화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

그의 작업은 불꽃을 사용해 이로 인해 변형되는 재료의 모습, 발생되는 연기와 재, 타버린 구명, 우연히 발생되는 색의 변화 등 작가의 실험적 화염 액션으로으로 창작된 직·간접적 결과물이다.

불이 지닌 파괴와 소멸의 속성 속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새로운 에너지, 탄생, 소환의 가능성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예술로 재탄생 시켜왔다.

1층 전시실의 연기의 흔적을 포착한 캔버스 작업들과 문명의 증거인 책이 반쯤 탄 채 박제돼 대형 벽면작업과 설치된 작업은 그의 창작활동이 지향하는 방향성이 엿보인다.

우연성에 기반해 불꽃을 가시화 해온 작가적 실험성과 타다 남은 책과 수많은 언어로 새겨진 패널에서는 문명을 이룩해온 인간사의 대한 애정과 동시에 이를 불태우는 의식을 통해 인간을 향한 전쟁과 폭력, 학살에 대한 울분을 승화시킨다.


2층 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원, 군집 작업은 캔버스와 종이, 컬러에 대한 조합에 불을 다루는 작가적 개입을 더해 완성된 작업들이다 .

특히 레 바논을 상징하는 삼나무를 덧대어 작업하기도 했는데 이는 성스러움, 영원함 그리고 평화를 나타낸다.

이어 초기 작업의 동기가 되는 접지 작업, 작가의 생애를 반영한 다국적 우표를 활용한 작업, 불꽃 뿐 아니라 안료를 사용하기도 하며 조각과 설치의 형태로도 끊임없이 실험해온 행보를 볼 수 있다 .

특히 중동을 큰 의미의 아시아로 여기며 그가 가졌던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관심을 부채와 족자형태로 구현한 작품 역시 선보인다

전시제목 심연의 불꽃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 꺼지지 않고 살아있는 창작에 대한 불꽃이자, 수많은 형상으로 나타나는 불꽃의 다양성을 통한 인간사의 현상학 이기도 하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장 보고시안 흔적 남기기’가 전시가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9일부터 2020년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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