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태에게 땅콩이란?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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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태에게 땅콩이란?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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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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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 #동백꽃이 필 무렵 #노땅콩 #노큐티 #신스틸러 #시청자 사로잡아

 


지난달 21일 종영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 회까지 꽉 찬 감동과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웠다. 동백(공효진 분)과 황용식(강하늘 분)은 사랑의 해피엔딩을 맞았고, 모두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까불이는 거듭되는 반전 끝에 박흥식(이규성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옹산의 인물들은 협심을 해 정숙(이정은 분)을 구해내는 감동적인 엔딩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협심의 과정에서 큰 존재감을 내비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노규태(오정세 분)였다. ‘노땅콩’ ‘노큐티’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냈던 노규태는 마지막, 정숙을 구하는데 큰 일조를 하는가 하면 아내 홍자영(염혜란 분)과도 사랑 가득한 엔딩을 만들어냈다. 철없는 노규태의 모습은 그렇게 또 한 차례 성장을 거듭했고, 시청자들은 어딘가 부족하지만 그럼에 매력적인 노규태의 매력 속으로 더욱 깊게 빠져들었다.

-마지막 회가 2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집계 기준)라는 정말 높은 시청률로 종영을 했다. 높은 시청률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종영해 아쉬운 마음이 클 듯 하다.

21부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시청자이자 참여했던 배우로 지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시청률이 8%, 혹은 4%가 됐었어도 지금이랑 비슷한 정서의 행복감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 수치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민감하지 않다. 그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행복감, 그것이 구현돼서 나왔을 때 행복감, 그것에 대해서 행복해 하고 있는 것 같다.

-본인에게 ‘동백꽃 필 무렵’은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인 것 같나.

제가 만들어가는 행복과, 그것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감동, 또 반응을 받는 이 과정에서 세 번의 감동과 행복감을 느끼는 작품이었다. 드라마가 끝으로 가면서도 누구를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메시지가 오고 감동이 오는 게 ‘동백꽃 필 무렵’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옹산 사람들이 함께 합심해서 정숙을 도와주는 장면에서 감정이 커다란 파도와 폭풍처럼 밀려왔던 드라마였다.

-노규태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도 궁금증을 높인다.

1차 목표는 95%이상 대본대로 노규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이걸 잘 구현해내야지가 1차 목표였다. 남은 5%에는 내가 생각한 대사를 넣어도 되나 고민하고 넣기도 했다. 최대한 대본의 95%는 구현하되 나머지 5%는 내가 붙였다. 이게 잘 붙었나 하는 스스로의 아쉬움이나 걱정도 있다.

-소소한 디테일들이 빛나는 면모도 많았다. 세부적인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은 어떻게 만들어갔나.

규태가 흰바지 입을 때는 원색 속옷을 입고, 명품 옷 같은데 단추에 실밥은 나와있을 것 같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 여성 분들도 트레이닝복을 입었을 때 행동과 풀메이크업하고나서의 행동은 다르다. 배우도 이 옷을 입었을 때와 저 옷을 입었을 때와 다르다. 그런 것에 신경을 썼다.

-그렇다면 노규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나.

기본적으로 작가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상을 해놓으시고 저는 초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이때 혹시나 규태의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작가님은 ‘규태는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럼 저는 어떻게 이 친구를 불편하지 않은 친구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 그렇다고 외롭기 때문에 이 사람의 행동이 정당화된다는 건 아니고, ‘왜 그렇게 했을까’가 제 숙제였다. 이 외에도 초반에는 OST가 없어서 저만의 OST를 만들기도 하고, 규태의 테마를 만들기도 했다.

-노규태하면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가 ‘땅콩’이기도 하다. 노규태에게 ‘땅콩’은 어떤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하나.

땅콩, 제 인생을 망친 나쁜 것. 별 것도 아닌 것이 인생을 망쳤다.(웃음) 사실 노규태는 칭찬 받고 싶어하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외로운 인물인데 그걸 잘 표현해주는 매개체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 별 것도 아닌데 엄청나게 받고 싶어하고, 또 동백이어서 향미(손담비 분)여서 땅콩이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물체에게 훅훅 꽂히는 걸 잘 전달해주시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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