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티스트 장 보고시안, 관객 사로잡았다
  • 이경관기자
세계적 아티스트 장 보고시안, 관객 사로잡았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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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우양미술관서 진행
개인전 ‘심연의 불꽃展’
전국 미술 애호가에 화제
5월 31일까지 전시 열어
장 보고시안 작가(사진=우양미술관)
장 보고시안作(사진=우양미술관)
장 보고시안作(사진=우양미술관)
장 보고시안作(사진=우양미술관)

우양미술관이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장 보고시안 : 심연의 불꽃展’이 연일 화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장 보고시안(Jean Boghossian)은 불꽃과 연기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 지난 2017넌 베니스 비엔날레의 아르메니아 국가관 전시로 예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 보고시안의 개인전으로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경북 경주에 위치한 우양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은 장 보고시안의 작품세계를 관람하기 위해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우양미술관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 보고시안의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과 함께 신작 90 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인 ‘심연의 불꽃’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 꺼지지 않고 살아있는 창작에 대한 불꽃이자, 수많은 형상으로 나타나는 불꽃의 다양성을 통한 인간사의 현상학 이기도 하다.

아르메니아계 혈통의 장 보고시안은 터키에서 자행된 대량학살을 피해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에서 태어났지만 불안정한 사회변화로 레바논으로 이주했고 이어 레바논 내전의 발발로 1975년 이후부터 벨기에에 정착했다. 1975년 이후 벨기에에 거주했지만 그는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장 보고시안의 세계관과 정체성은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서 살면서 몸으로 체득한 ‘다문화성’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불꽃을 사용해 이로 인해 변형되는 재료의 모습, 발생되는 연기와 재, 타버린 구명, 우연히 발생되는 색의 변화 등 작가의 실험적 화염 액션으로으로 창작된 직·간접적인 결과물을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불이 지닌 파괴와 소멸의 속성 속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새로운 에너지, 탄생, 소환의 가능성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예술로 재탄생 시켜온 것이다.

1층 전시실의 연기의 흔적을 포착한 캔버스 작업들과 문명의 증거인 책이 반쯤 탄 채 박제돼 대형 벽면작업과 설치된 작업은 그의 창작활동이 지향하는 방향성이 엿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원, 군집 작업은 캔버스와 종이, 컬러에 대한 조합에 불을 다루는 작가적 개입을 더해 완성된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레 바논을 상징하는 삼나무를 덧대어 작업하기도 했는데 이는 성스러움, 영원함 그리고 평화를 나타낸다. 특히 중동을 큰 의미의 아시아로 여기며 그가 가졌던 동아시아 문명에 대한 관심을 부채와 족자형태로 구현한 작품을 주목할만하다.

김아란(32·서울) 씨는 “최근 다양한 세계적 브랜드와 콜로보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장 보고시안의 전시가 경주에서 열리고 있어 전시 관람을 위해 경주를 찾았다”며 “보고시안이 그려낸 다양한 작품 세계는 어쩌면 방랑자처럼 여러 곳을 떠돌며 생활했던 그의 삶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전시가 좋아 조만간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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