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예선 1차전부터 ‘결승전’
  • 뉴스1
김학범호, 예선 1차전부터 ‘결승전’
  • 뉴스1
  • 승인 2020.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국서 AFC U-23 챔피언십
9연속 올림픽 본선 도전장
9일 최약체 중국과 1차전
이강인·백승호 차출 불발
유럽파는 정우영이 유일
악조건에도 승점 3점 따내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언제인가부터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고전하는 상황이 됐으나 과거의 한국 남자축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의 호랑이’였다. 기록이 입증한다.

A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 총 10번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단골손님이다. 올림픽 역시 다르지 않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을 경험한 한국 남자축구는 이후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두 번째 본선을 밟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8회 연속 빠짐없이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제법 성과도 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는 8강까지 올랐고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요컨대 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예선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한국 축구이다.

팬들 입장에서야 당연한 기대치가 됐으나 평준화 된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을 고려할 때 팀을 이끄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적잖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예선이 더 고되다. ‘본선조차 오르지 못했다’는 족쇄를 찬 감독은 지난 30여년 넘는 시간 동안 한국 축구에 없었다. 김학범 감독과 U-23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이라는 각오로 임해야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020’이 8일부터 태국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연말 말레이시아로 출국,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했던 김학범호도 7일 결전의 땅 태국에 도착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C조에 속한 한국은 9일 중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걸려 있는 본선 티켓은 총 3장(개최국 일본 제외). 쉬운 과제가 아니다. 최소한 준결승까지는 올라야하고 일본이 4위 이하에 그친다면 3위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사실 토너먼트 이후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조별리그부터 좋지 않은 편성이다. 소위 말하는 ‘죽음의 조’라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우즈벡은 지난 대회 챔피언이다. 2018년 중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즈벡은 4강에서 한국을 4-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오른 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돌풍을 잠재우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우즈벡은 특히 이 연령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전 상대 이란은 A대표팀에 비해 연령별 대표팀의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이란이라면 아시아에서는 손꼽히는 레벨이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각 조별로 상위 2팀만이 토너먼트(8강)에 오를 수 있다. 이란보다는 승점이 많아야 한다. 따라서 중국과의 1차전부터 김학범호는 집중을 해야 한다.

중국이 C조 최약체다. 무조건 승점 3점 대상이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강팀이 약팀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고 싸우는 1차전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시작부터 토너먼트처럼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미다.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임하는 대회다. 원했던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는 차출이 불발됐다. 유럽파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한 명 뿐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스타일의 지도자는 아니지만 미련이 없다면 거짓이다.

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지 말레이시아에서 치르려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폭우로 취소되는 등 여러 악재 끝에 김학범호가 출발선 앞에 당도했다. 올림픽 본선도 아닌 예선 단계지만 긴장감은 밖에서 보는 이들과 다르다.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이 실패로 끝난다면 파장은 짐작키 어렵다. 최약체 중국과의 1차전부터 결승전처럼 임해야할 대표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