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 예비후보들, 앞다퉈 ‘봉준호 마케팅’
  • 김무진기자
한국당 대구 예비후보들, 앞다퉈 ‘봉준호 마케팅’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2.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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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 의원 비롯 장원용·배영식·도건우 등 예비후보
봉준호 관련 박물관 건립, 공원 조성 등 맞춤 공약 제시
시민 “여당 시절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리더니…”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이 지난 10일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봉준호 관련 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당이 여당이었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봉준호 감독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은 일이 있었던 상황에서 대구지역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뒤늦게 봉 감독을 높게 평가하며, 관련 공약을 제시하자 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11일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지어 대구를 영화 테마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봉 감독은 대구의 자랑”이라며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당 소속 예비후보들도 봉 감독 관련 공약 제시에 가세했다.

장원용 한국당 예비후보는 “봉 감독은 대명동 남도초등학교를 다녔다”며 “봉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하고 남도초교 인근 대명2공원을 ‘봉준호 공원’으로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영식 한국당 예비후보도 “봉준호 생가터 복원을 비롯해 봉준호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관련 동상과 영화 ‘기생충’ 조형물도 조성하겠다”며 “봉 감독이 태어나고 성장한 남구 생가터 주변 지역을 ‘봉준호 영화·문화의 거리’로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건우 한국당 예비후보는 “봉준호 명예의 전당을 비롯해 영화박물관, 독립영화 멀티 상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봉준호 아카데미 등을 유치해 ‘봉준호 타운’을 만들겠다”고 했다.

시민 김 모(37·남구 봉덕동)씨는 “한국당은 지난해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자 좌파 영화라며 평가절하했고, 자신들이 여당 시절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기까지 했다”며 “미국 오스카상에서 4관왕을 받자 태도를 바꿔 봉준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대구 한국당 예비후보들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교묘하게 지원을 막거나 창작 활동을 방해했다. 리스트 대상에는 봉준호 감독도 포함됐다.

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봉 감독의 작품 중 ‘설국열차’, ‘괴물’, ‘살인의 추억’ 등 3편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사회 저항 운동을 부추기거나 반미 정서와 정부의 무능을 부각, 국민의식을 좌경화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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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20-02-12 03:29:53
자한당 국회의원들 정신차려라.
좌빨영화 선동해줄려고?
기 생충이 좌빨선도명화 모르나?
"한편 이 영화가 전 세계 사람들의 공감과 찬사를 끌어냈던 것은 빈부격차와 사회 불평등, 자본주의의 폐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영화가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들추어냈다면 이제 정치권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힘써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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