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못지않은 소장품전 만나러 오세요”
  • 이경관기자
“기획전 못지않은 소장품전 만나러 오세요”
  • 이경관기자
  • 승인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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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展’
경북대미술관 ‘2020 소장품展’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풍경展’
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展’에 전시된 쿠사마 야요이作.
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展’에 전시된 차용부作.
경북대학교미술관 ‘2020 소장품展’에 전시된 이동진作.
경북대학교미술관 ‘2020 소장품展’에 전시된 사공홍주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장품전에 전시된 김우조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장품전에 전시된 이경희作.

대구와 경북지역에 위치한 미술관들이 최근 각기 다른 주제의 소장품전을 열고 있어 화제다.

미술관 소장품전은 미술관의 지나온 역사를 만나보고 근·현대미술사의 새 흐름을 주목할 수 있는 전시로 의미가 깊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대표 소장품 100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展’을 열고 있으며 경북대학교미술관 역시 ‘2020 경북대미술관 소장품展을 통해 경북대미술관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미술관 소장품 중 포항을 주제로 한 김우조, 이경희, 박영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2020 소장품전-포항 풍경展’을 열고 있다.

먼저 미술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미술관은 오는 5월 17일까지 미술관 어미홀과 2, 3전시실에서 ‘대구미술관 소장품 100선展’을 연다.

이번 ‘소장품 100선展’은 2007년부터 수집한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100점의 작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로 소장품 중장기 계획의 마중물이 될 뿐만 아니라 우수한 소장품을 알리고 있다.

어미홀에서는 5m 높이에서 힘차게 쏟아져 내려오는 이이남의 ‘박연폭포(2011)’를 시작으로 임옥상 ‘대한민국 헌법(2014)’, 데니스 오펜하임 ‘스플래시 빌딩(2009)’, 토니 크랙 ‘관점(2011)’, 쿠사마 야요이 ‘호박(2013)’, 서도호 ‘바닥(1997~2000)’ 등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주요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2층 2, 3전시실에서는 근대 및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소장품이 전시된다. 대구미술의 시작을 알리며, 큰 족적을 남긴 석재 서병오 ‘화훼괴석 10폭 병풍(1927)’,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이인성 ‘사과나무(1942)’, 주경 ‘갈색 배경의 누드(1935)’ 등 대구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대구미술관 소장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또한 곽인식, 댄 플래빈, 도널드 저드, 박서보, 박현기, 백남준, 앤디 워홀, 윤형근, 이강소, 이명미, 이불, 이우환, 장 샤오강, 정연두, 최병소, 최정화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경북대학교미술관은 오는 5월 30일까지 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020 경북대미술관 소장품展’을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향미, 이동진, 노태범, 이향과 같은 굵직한 지역 작가들을 비롯해 김찬, 이성구, 사공홍주와 같은 한국화 작가들과 엘레나 수마코바, 이카와 세이료와 같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향미 작가의 작품 세 점은 모두 물질로서의 색을 탐구하고 있는 작품들로 자연의 입장에서 무위적인 태도로 색(물감)이 가진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진 작가는 꽃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원색을 사용해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최경수 작가는 자신만의 재료기법으로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과는 다르게 하늘을 표현했다.

엘레나 수마코바는 농가의 여유로움을 아침식사를 주제로 한 정물화로 드러내고 있다.

이성구의 ‘자연으로부터-심상’은 태초의 자연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해 위대한 자연 앞에서 사악한 인간의 모습을 비판하며 사공홍주는 부채와 노란 아크릴 물감으로 가을을 표현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지역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소장품전이 펼쳐진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5월 10일까지 초헌 장두건관에서 ‘2020 소장품전-포항 풍경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중 포항을 주제로 한 김우조, 이경희, 박영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포항의 어제를 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은 1910~20년대 출생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 격변기의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대를 살아왔다. 이들 작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비애보다는 현실적인 우리의 삶의 모습과 풍광을 기록해 내면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작품을 쏟아냈다.

전시에서는 김우조, 이경희, 박영달 작가가 각기 다른 매체인 판화, 수채화, 사진으로 담아내는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김우조 작가의 ‘죽도시장’, ‘조선소’, ‘남빈동 어시장’ 등은 작가가 본격적으로 목판화 작업에 돌입한 1970년대 제작됐으며 그가 포항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대한 기억과 남겨둔 스케치를 토대로 구성한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경희 작가는 한국미술사에서 수채화 장르를 회화의 한 영역으로 발전시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국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달 작가는 한국사진사와 포항 근대문화예술 운동에서 선각자 역할을 해온 사진가이자 문화예술운동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의 본질적 속성인 기록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 감수성을 끌어내 그 시절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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