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0%가 빗장 걸어 잠군 韓… ‘노 코리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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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40%가 빗장 걸어 잠군 韓… ‘노 코리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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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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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개국서 입국제한… 외교부 ‘속수무책’
韓 방문자 입국금지 조치 국가·지역 36곳
검역 강화·격리조치 시행 국가는 45곳
정부, ‘과도한 조치’ 방지 위해 협의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500명을 돌파한 가운데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이 81개국까지 늘었다. 유엔 회원국(193개) 중 40% 넘도록 한국 발 입국자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근 셈이다.

한국 방문자에 대해 입국 금지를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은 36곳이다. 터키는 1일부터 체류허가 없이 한국 등을 방문한 후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앙골라는 한국, 중국, 이란,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3일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경우, 전날(29일)부터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구, 경북 출발 및 경유 한국인은 입국을 금지하고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경우 도착일로부터 14일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레바논은 28일부터 한국과 중국, 이란, 이탈리아 등을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우, 한국 등 코로나19 발병 국가 방문 뒤 입국한 관광비자 소지 외국인 입국을 27일부터 금지하고 있다.

쿡제도는 최근 14일 이내 한국, 중국(홍콩, 대만, 마카오 포함),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이탈리아, 이란을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29일부터 금지하고 있다.

특히 신남방 정책 주요 협력국으로 우리나라가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 온 베트남의 경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저녁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한 직후 입국 제한을 시행하면서 외교부의 설득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이후 구홍석 외교부 아세안국장이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지만 현 국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방역역량이 취약한 나라,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자력으로 통제하기 어려워 불안 때문에 선제적으로 하는 나라가 늘었다”며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발 승객의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는 전날에 비해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가 추가돼 45곳이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 무증상자를 14일간 자가격리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확진자 발생 국가 방문 후 입국한 외국인에게 14일간 자발적인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벨라루스의 경우,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14일간 지역 보건당국에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지난 25일부터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자국민 포함)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태국, 싱가포르, 홍콩, 이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자국민 포함)은 입국심사 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인터뷰를 받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 주도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광둥성, 랴오닝성, 산둥성, 산시성, 상하이, 쓰촨성, 장쑤성, 지린성, 톈진, 푸젠성, 헤이룽장성, 베이징, 충칭, 저장성 등 14곳이 이에 해당한다.

장쑤성 난징공항은 한국 및 일본발 항공기 탑승 외국인(자국민포함)에 대해서 14일간 자가격리 (고정 거주지 없는 경우 지정호텔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발열자 발생시엔 인근좌석 탑승자에 대해 지정호텔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톈진시 톈진공항의 경우 △발열자가 없을 경우 14일간 자가격리, △발열자가 있을 경우 탑승객 전원 지정호텔 대기 후 발열자 핵산검사 결과 양성판정시 전원 14일간 지정 호텔 격리관찰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음성판정시엔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도 금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은 대구 여행 금지령을 내린 상황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 등급을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올린 데 이어 사흘 만에 최고 등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미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을 보면 철저히 대비를 안 하면 언제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분명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과 서유럽이 상당 기간 입국제한을 안 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정부는 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 발열 체크를 강화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과도한 조치’를 막기 위해 타국과의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전화통화에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이 탑승하기 전 공항에서 발열 검사와 건강 상태 문진을 하는 중인데 미측이 이를 ‘코리아모델’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은 조치들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우리로서는 다행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이날부터 한국-우즈벡 간 직항편을 기존 주당 13편에서 1편으로 줄였다. 이는 우즈벡이 중국, 이탈리아, 이란을 상대로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1편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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