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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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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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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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武漢)폐렴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에 세계가 들끓고 있는 지금이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딴 세상에 사는 것 같아 불안하고 암담할 뿐이다. 지속되는 이 난국이 언제 종식 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다니 앞일이 더 걱정이다.

하지만 그 언젠가는 고약한 바이러스도 꺾이고 말 것이지만 그 동안 너무나 혹독한 시련을 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초기대응 실패와 조기종식 운운하며 낙관론을 펴오던 정책당국자의 말보다 차분하게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오고 있는 대다수 국민이나 방역과 검사, 치료 등에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방역당국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피나는 헌신 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한다고 칭송(?)을 받고 있음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지 모른다.

확진자수가 만 명을 넘어서고 앞으로 더 늘어날 수 도 있다는 추측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실행해온 예방수칙이 큰 효과를 보고 있음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명언이 딱 들어맞고 있는 것이다. 손 씻기부터 마스크 쓰기, 기침예절 지키기, 외출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철저히 지켜나가는 선진 국민의식이 모두를 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수칙 준수만이 일상을 되돌릴 수 있고 피폐된 삶을 복원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당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에 줄서기, 5부제 등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들이 일상화 되어가고 무너져 내린 지역경제에 지쳐버린 소상공인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며 대출신청 하려고 아우성치는 현실은 전시(戰時)를 방불케 한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과연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불안하고 끝없는 공포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도래되기 이전에도 국가경제가 어렵고 지속되어 온 저성장과 경제정책의 부실로 지역경제마저 살아날 기미가 없던 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상권이 급격히 내려앉고 문을 닫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사태를 그냥 두고 보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시련이 닥칠 것이라는 예견은 경제전문가가 아니어도 알 수 있는 현실이기에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한시가 급한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풀어야 하고 텅 빈 상가와 식당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지혜와 혜안이 절실하다.

얼마 전 구룡포와 칠포에서 양식어류생산자들을 돕고자 포항시 수산진흥과에서 마련한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수산물 판매’행사가 큰 반향을 불러 타 지방에서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또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용 농산물꾸러미판매로 농촌의 어려움을 푸는 좋은 사례 등이 꺼져가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 시작한 ‘안심음식점’ 등장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지역경제도 살리는 방안이 더욱 활발히 강구되었으면 한다. 철저한 자체방역을 통한 이용객에게 불안을 없애주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점주(店主)들의 노력 또한 더욱 필요하며 무작정 회피하고 막을게 아니라 방역과 지역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시민들이 모두 함께 나서야 하지 않을까.

되돌아오지 않는 일상을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지쳐있다. 이제 예방수칙 준수 등은 잘 지켜지고 있어 집단감염이나 해외유입감염 등에 더 강한 방역으로 확산의 기세를 꺾고 내적으로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더 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대책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묶여 움직일 수 없는 덫에 걸려 있어서는 안 되며 다함께 생존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절실히 요구된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공직자들과 의료진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취지를 살리면서 지역경제도 살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할 때다. 김유복 포항뿌리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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