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에 따르면 ESPN은 공개입찰로 KBO리그 해외 판권을 획득한 ‘에이클라’와 협상 중이다. 문제는 ESPN 측에서 중계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영상을 제공받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KBO 관계자는 “해외에 영상을 제공하기 되면 위성송출 비용이 발생하고, 영문 더티피드(해설 중계음성이 깔린 영상)도 새로 제작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ESPN 측에 무료로 영상을 보내달라는 입장이라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중계의 경우 영상을 송출하는 쪽에서 비용이 발생한다. 영상을 받는 쪽은 별도의 비용이 필요없다. ESPN은 광고 수익 등으로 추후 중계권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초기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쪽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KBO리그 해외 중계권 입찰을 따낸 ‘에이클라’의 경우에도 KBO에 억대 중계권료를 지불했는데, ESPN에서 무료로 영상을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손해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KBO 측 역시 “한국 프로야구가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공짜 컨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ESPN이 중계권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이날 ESPN이 무료로 KBO로부터 영상을 제공받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한 뒤 “말할 필요도 없이 실망스럽다”라며 “미국에서 KBO리그가 중계가 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양 측이 공평하게 협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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