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닻 올리기도 전에 풍랑주의보
  • 손경호기자
김종인 비대위, 닻 올리기도 전에 풍랑주의보
  • 손경호기자
  • 승인 2020.0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안팎 계속되는 불협화음
오랜 악연 홍준표 연일 반발
“당 고문 중심으로 새로 짜야”
조경태·김재경도 공개 반대
첫 관문 전국위에 관심 집중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놓고 당 안팎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자칫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수 유력 대권 잠룡으로 대구 수성을에 당선된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28일 열릴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당선인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2012년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과의 악연을 언급했다.

홍 당선인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위원이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을 주며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봤다”면서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뇌물사건’이란 노태우 정부 시절 경제수석이었던 김 전 위원장이 동화은행으로부터 2억1000만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홍 당선인은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냐”면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선자 대회에서 당내 고문들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70년대생 경제통 대선후보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언급, 사실상 홍준표 전 대표와 유승민 국회의원, 안철수 대표 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도 아닌 취임 전 일성으로 대구지역 유력한 대권 잠룡인 홍준표·유승민 두 사람에 대해 ‘불가론’을 공표한 것이다. 홍 당선인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기는 김 전 위원장의 ‘지난 대선 출마자 시효 종료’ 발언에 대한 반발로 보여진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발발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조경태 최고위원은 24일 “무소불위의 권한을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 외에도 김재경 의원, 김태흠 의원 등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공개 반대에 나서고 있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