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에너지센터 유치, 그 뒤를 본다
  • 모용복기자
구미 에너지센터 유치, 그 뒤를 본다
  • 모용복기자
  • 승인 2020.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 돋보기
코로나 직격탄·국책사업 번번이 고배
상처투성 TK… 구미서 희망의 싹 터
서부발전, 1조원대 에너지 시설 조성
하이테크밸리 내 유사기업 유치 탄력
15만 고용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27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하이테크 에너지센터 조성'협약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장세용 구미시장(왼쪽부터) 등이 협약서에 사인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7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하이테크 에너지센터 조성'협약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 장세용 구미시장(왼쪽부터) 등이 협약서에 사인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대한민국 전역이 황폐화 됐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은 더욱 암울한 실정이다. 그러나 위기 뒤에는 언제나 기회가 찾아오는 법.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희망의 싹은 구미에서 트기 시작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를 경기도 용인에 넘겨줬다. 올해 2월 들어선 방위사업청에서 공모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유치에 대전, 부산, 경남, 창원과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탈락하고 말았다. 국책사업과는 지지리도 인연이 없었다. 경북 ‘제2의 도시’로서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이로 인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은 컸다. 집권 여당 소속 단체장이 동분서주로 활약을 펼쳤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지역경제 발전에 대한 전망은 갈수록 어둡기만 했다.

연이은 국책사업 유치 실패로 구미시민들이 패배감에 젖어 있을 무렵, 낭보가 날아들었다. 한국서부발전이 구미국가5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에 1조원대 규모 에너지 시설 조성 의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지난 27일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은 구미시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이배수 한국전력기술 사장과 구미공단 에너지센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조2000억원을 들여 하이테크밸리 16만5000㎡에 수소연료전지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시설을 갖춘 에너지센터를 짓는데 합의했다.

이 사업은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따라서 분양률이 저조한 하이테크밸리 내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기업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2단계 산단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입주공장에 열원(스팀)을 공급해 개별공장에서 열생산 시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대단위 APT 지역에도 열원공급이 가능해 입주민들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도 크다. 뿐만 아니라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사업 건설기간 동안 총 15만 명 이상 일자리 창출과 1000여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식당·주유소 등 자영업과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구미 에너지센터가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 일환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천연가스(LNG) 발전은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어(초미세먼지 석탄발전대비 1/9) 서울이나 인천 등 수도권 인근 대도시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발전방식으로서 여타 발전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 역시 LNG에서 수소를 분리해 공기 중에서 수집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발전효율이 높고 매연이 없는 청정에너지 시설이다.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시간이나 자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미래 에너지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두 발전시설에서 생산하는 연간 전력은 3012GWh로 구미시 연간 전력 사용량의 30%에 이른다.

서부발전의 이번 구미공단 투자는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데 더 의의가 있다. 물론 1조원이 넘는 투자로 인해 예상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상당하다. 하지만 그보다 이로 인해 파생될 유·무형적인 효과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에너지센터는 구미공단을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현재 구미1공단에는 열이 공급되고 있으나 낙동강 건너 2, 3, 4공단에는 열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기업들이 자체 열 생산을 하고 있어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비용 지출로 설비구축에 선뜻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에너지센터가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며, 설비 투자 확대로 공장 스마트화에도 가속도를 낼 것이다.

코로나19는 세계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비대면)산업의 급성장과 아울러 수소차 등 친환경 분야 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센터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편승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 등 미래전략산업 유치 기반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펼쳐질 수소경제 사회에 있어 핵심은 단연 수소연료전지다. 에너지센터가 조성되면 친환경 자동차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연쇄적으로 구미공단 문을 노크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미가 미래 에너지를 넘어 미래 전략산업 메카로 우뚝 서게 된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도약하는 구미에 친환경에너지라는 날개를 달아준 발전공기업 한국서부발전의 통 큰 투자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