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미래한국 합당 놓고 민주당 vs 미래한국 공방 가열
민주 “제2교섭단체 막장 정치
국회 방해하는 몰염치 행위
결코 용납 못해… 특단의 조치”
미래한국 “여당이 단초 제공
앞으로 위성정당 더 생길 것
연비제 폐지부터 약속해라”
민주 “제2교섭단체 막장 정치
국회 방해하는 몰염치 행위
결코 용납 못해… 특단의 조치”
미래한국 “여당이 단초 제공
앞으로 위성정당 더 생길 것
연비제 폐지부터 약속해라”
미래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독자 활동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민주당이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거칠어지는 상황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향해 “꼼수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몰염치 행위”라며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고 특단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선거 전에는 (미래한국당) 전임 대표가 물러나더니 이제 원유철 대표가 독자교섭단체를 운운한다”며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뿌리가 같은 하나의 몸통으로, 하나의 먹이를 두고 머리끼리 아귀다툼하는 한 몸통 두 머리 ‘쌍두뱀’처럼 상임위원장 자리와 국고보조금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격분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데 무슨 4자 회동을 하느냐”며 “(미래한국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막장 정치다.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 폐지를 위한 ‘2+2’(이해찬·김태년+주호영·원유철) 회동을 제안한 것을 거부하면서 비판의 날을 세운 것이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 대신 일정 기간 별도로 활동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의 합당은 할 것이라면서도 그 시기에 대해서는 정무적인 판단에 따를 것이라며 당분간 독자 활동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각에선 19명의 당선인을 낸 미래한국당이 추가로 통합당으로부터 의원을 영입해 20석 이상의 원내 교섭단체를 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일정한 몫을 인정받는 것이 관례일 뿐만 아니라 의사일정 협의 등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통합당으로서는 미래한국당과 공조를 취해 민주당에 맞서는 게 현실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
이에 원유철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남의 당 사정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이 생길 수밖에 없는 단초를 민주당이 제공했고, 다음 총선에서는 더 많은 ‘꼼수’ 위성정당이 창당될 수밖에 없기에 민주당이 연비제 폐지를 먼저 약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시민당을 제치고 (비례정당 투표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국민의 사랑과 격려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일부에서 우리 당을 폄훼하거나 욕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소통하며 합당의 방식이나 시기, 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이지만, 미래한국당의 핵심 구성원인 현역 의원들, 21대 총선 당선인들,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기에 당헌·당규 절차에 의해 (합당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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