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갓갓’ 여성 50명 농락 자백
  • 정운홍기자
n번방 ‘갓갓’ 여성 50명 농락 자백
  • 정운홍기자
  • 승인 2020.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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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께부터 범행
신분 철저히 숨기기 위해
공범과 온라인으로 연락
수익 안챙기며 추적피해
경찰 “범행동기 성적취향”
경북지방경찰청 김희중 제1부장이 ‘갓갓’ 문형욱 수사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범행이 2015년 7월께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형욱은 자신에게 피해를 당한 여성도 50여명에 달한다고 스스로 자백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의 수사 상황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당초 지난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신체노출 사진을 게시한 아동·청소년에게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하거나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문 씨는 이들에게 신체노출 사진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갔고 이후 공범들에게 지시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자신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거나 n번방 이용 대가로 받은 문화상품권도 자신이 사용하지 않았으며 공범들과의 연락도 온라인상으로만 하는 등 자신의 신분을 전혀 노출하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문형욱은 지난 9일 소환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성 착취물을 내려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 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수집·분석한 증거를 들이밀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문형욱이 지난해 2월부터 ‘000넘으면 그때부터 00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방을 비롯해 ‘1번방~8번방’, ‘쓰레기방’등 12개의 성착취방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문형욱이 제작한 성착취 동영상 및 사진물은 모두 3000여개로 해당 영상과 사진은 그가 SNS 등을 이용해 공범을 모집한 후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영상들에 나온 피해 여성이 36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문형욱의 범죄동기가 수익이 아닌 ‘성적취향’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문형욱은 텔레그램 1번방 개설 당시 입장료로 받은 9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중 49만원 상당을 피해자들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주면 말을 잘 들을 것 같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이다. 또 자신이 쓰면 경찰에 추적을 당할 것 같다는 이유로 실제 1번방 이후에 개설된 방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문형욱이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하면서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2017년께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은 지금까지 디지털 성 착취 사건 제작자와 운영자 5명 중 문형욱을 비롯해 4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또한 유포 및 소지자 160명의 명단을 확보해 수사 중이며 64명을 기소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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