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과 전남이 25일 오후 3시 광양전용구장에서 2007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1차전을 벌인다.
무엇보다 관심은 1992년 이후 15년 만에 K-리그 챔피언에 오른 포항이 FA컵까지제패할 수 있느냐다.
한 해에 K-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팀은 아직 없다.
FA컵에서는 원년인 1996년 우승을 차지한 뒤 준우승만 두 차례(2001, 2002년)에그쳤던 포항은 올해 K-리그 우승의 상승세를 몰아 반드시 `더블’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포항은 정규리그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7연승을 달렸다.
지난 11일 성남 일화와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끝내고 사흘 간 휴가를 가진 포항 선수단은 15일부터 다시 송라 클럽하우스에 모여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담금질을 해 왔다.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뛰지 못한 브라질 공격수 조네스만이 지난 20일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한 30명의 예비엔트리에 빠졌을 뿐 K-리그 우승 주역들이 건재하다.
조네스의 빈 자리는 K-리그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한 이광재나 고기구 등 토종골잡이들이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포항 측면 플레이의 핵인 오른쪽 미드필더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뛸 수 없게 된 것이 다소 걸린다. 이창원과 김광석, 그리고 올림픽대표팀에서 복귀한 신광훈 등 대체 자원은 충분하다. 포항은 21일 대구대와 연습경기에서 황진성과 슈벵크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에 맞서는 지난 대회 챔피언 전남은 지난달 14일 K-리그 마지막 경기 뒤 40여일 간의 공백이 있어 경기력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규리그 1위 성남과 2위 수원이 허망하게 5위 포항에 무너진 것도 무뎌진 경기 감각이 한 원인이었다.
지난 1일부터 팀 훈련을 이어온 전남은 대학팀과 다섯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밸런스와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
무엇보다도 군 복무를 마치고 광주 상무에서 복귀한 공격수 남궁도와 미드필더 강용의 가세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둘은 21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제공권이 좋은 남궁도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산드로 히로시, 시몬과 함께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돌아온 중앙수비수 강민수도 2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다.
포항이 세트피스와 측면 공격이 좋아 전남은 이에 대한 분석과 대비에도 신경을써 왔다.
역대 두 팀 간 맞대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K-리그(컵대회 포함)에서는 올 시즌 1승1패를 포함, 전남이 18승16무17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FA컵에서는 공교롭게도 8강에서만 세 차례 맞붙어 포항이 2승1패로 앞섰다.
원년인 1996년에 포항이 1-0 승리해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고, 2002년에도 포항이 2-1로 이겼다.
전남은 준우승을 차지한 2003년 1-0으로 승리했다.
FA컵 결승 1차전은 90분 경기로 끝낸다. 다음달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 후 1, 2차전 득실차가 같을 경우 연장-승부차기 순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에는 상금 2억 원(준우승 1억 원)이 돌아간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