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대한체육회 뭐했나
  • 나영조기자
경주시·대한체육회 뭐했나
  • 나영조기자
  • 승인 2020.0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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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사태’ 일파만파
가혹행위 따른 민원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무관심
성적위주의 팀 운영 위해
민간단체에 수십억 맡겨
선수단 숙소 경주 아닌 경산
무책임한 체육행정 도마에

“경주시와 대한체육회가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최숙현<사진> 선수를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팀에서 활약했던 故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라는 피눈물 나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고 최 선수 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은 선수가 자꾸 늘어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경주시와 대한체육회, 경주시체육회 등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지난 2월 6일 최 선수의 아버지가 경주시청 체육진흥과를 찾아 가혹행위에 대한 민원을 처음 제기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무관심했다. 경주시 체육진흥과는 그 당시 사건을 경미한 사항으로 간주, 국장에게 서면보고했고 직장운동경기부 단장인 부시장에게는 구두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선수 측은 경주시에 민원을 제기해도 조치가 없자 지난 3월 5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검찰은 3월 9일 경주경찰서에 조사를 이첩했다. 경주서는 3월 19일 학대, 폭행 등에 대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4월 22일부터 5월 28일 사이 피의자 및 참고인을 조사해 5월 29일 피의자 4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최 선수 아버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폭행, 가혹행위에 대한 진정과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

이번 사태 핵심인물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닥터 안주현, 감독 김규봉, 선배 장윤정, 김도환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팀의 최종 관리감독자인 직장운동경기부 단장, 팀 운영을 맡았던 경주시체육회장, 최초 민원을 접수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경주시 체육담당 공무원이다.

경주체육계 원로 A모씨는 “경주시장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빠질 수 없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면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의 숙소가 왜 경주가 아닌 경산에 있어야 하나, 어떻게 경산에 있는 선수단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체육인 B모씨는 “오래전부터 경주시 체육행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실업팀으로 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직업 선수들이다. 이러한 선수단 관리는 시청에서 직접 챙기고 관리를 해야 마땅하다”면서 “경주시체육회는 그냥 민간단체일 뿐이고 공무원처럼 책임과 사명감이 뚜렷한 조직이 아니다. 이런 단체에 수십억 원의 예산을 맡겨 팀을 관리하라는 것부터가 잘못된 행정이다. 성적위주의 팀 운영을 위해 지자체, 체육회 등에 팀을 맡겼던 시대는 이제 지났고 이는 전국적인 병폐이기도 하다”고 경주시의 무책임한 체육행정을 꼬집었다.

경주시청 선수들은 팀닥터의 금전 요구에도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닥터가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은 채 돈을 요구했고 최숙현 선수도 그에 응해 1500여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 선수 입장에서 향후 자신의 불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 탓이다.

경주시와 대한체육회, 경주시체육회 등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뒤늦게 고인에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다.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재발방지 대책을 세운다고 한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먼저 고인의 억울함을 명명백백 밝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발생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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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20-07-05 20:05:35
머하긴 ㅋㅋ 티비보면서 손꾸락 빨구 있었겠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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