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골칫덩이’ 플라스틱 먹어치우는 ‘거저리 유충’
  • 이예진기자
‘환경 골칫덩이’ 플라스틱 먹어치우는 ‘거저리 유충’
  • 이예진기자
  • 승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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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준 포스텍교수연구팀
산맴돌이거저리 유충 이용
폴리스타이렌 생분해 확인
거저리 유충이 플라스틱을 먹어치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환경 골칫덩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난 2017년도까지 전 지구에서 83억t이 생산됐으며 9% 이하만 재활용됐다.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6% 정도를 차지하는 폴리스타이렌은 특이한 분자 구조 때문에 분해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차형준<사진>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딱정벌레목의 곤충인 ‘산맴돌이거저리’의 유충이 폴리스타이렌을 생분해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질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 후 폴리스타이렌의 분자량이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으며 산맴돌이거저리의 유충에서 장내 균총을 분리해 폴리스타이렌을 산화시키고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산맴돌이거저리 유충에게 폴리스타이렌을 2주간 먹였을 때 장내 균총 구성에서 그 비율이 6배로 늘어나 전체 균들의 33%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이하게도 이러한 장내 균총의 경우 일반적인 곤충과 다르게 매우 간단한 종 군집(6속 이하)으로 이뤄져 있다.

이전까지 발견된 폴리스타이렌 분해 곤충은 배설물에도 잔여 폴리스타이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해서 분해 가능한 박테리아를 이용해야만 폴리스타이렌을 완전히 분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산맴돌이거저리 유충의 독특한 식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곤충뿐만 아니라 거저리과나 썩은 나무를 섭식하는 곤충들이 폴리스타이렌을 분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산맴돌이거저리 유충의 간단한 장내 균총 구성과 장내 균총 내 폴리스타이렌 분해 균주를 이용해 이전까지 진행할 수 없었던 균총을 이용한 폴리스타이렌의 효과적인 분해 기술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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