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에서 만든 무역 장벽이 오히려 자국 산업의 ‘탈(脫)일본화’를 부추기는 ‘부메랑’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산업단지가 텅 비거나 산업단지 추가 조성을 계획 중인 지자체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도쿄오카공업(TOK)은 인천 송도에 있는 공장에서 얼마 전부터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생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TOK는 일본에서 만든 EUV 포토레지스트를 삼성전자에 납품해왔다.
칸토덴카공업도 얼마 전부터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황화카르보닐을 천안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황화카르보닐 역시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던 소재다.
반도체용 필름인 솔더레지스트의 전 세계 점유율 1위 회사 다이요홀딩스는 지난 5월 충남 당진에 생산 공장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TEL)도 올해 초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에 기술지원센터를 마련했다.
반도체 소재 분야 외에도 한국행에 관심을 보이는 일본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일본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 달 말, 온라인 투자설명회를 연 결과, 자국 수출규제가 한창 진행 중인 데도 240개 기업이 참가했다. 2년 전 일본 도쿄에서 진행했던 투자설명회 당시 참가기업 120개의 두 배 규모다.
일본기업들의 이런 분위기는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조성해 놓은 공단마다 텅 빈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정부차원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국내 유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 장벽 등을 낮춰야 하고 지자체 차원에서도 세제지원을 비롯해 인력과 교육훈련 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일본 현지에 공단분양과 혜택, 국내 생산의 이점 등을 부각하는 내용의 현지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홍보를 적극 강화해야 한다.
특히 화학 업종의 구미시와 철강 관련 기업 유치가 필요한 포항시 등이 비어있는 제5 국가산단과 블루밸리리 국가산단 등을 채우기 위해서는 높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그밖에 기존 공단을 리모델링 하고 있거나 산단을 계획 중인 지자체들도 이같은 일본 기업들의 분위기를 읽고 효과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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