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에서는 통합신공항이 개설 될 경우 최대 수혜지역으로 구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구미는 LG, 삼성, 도레이 등 글로벌 기업이 입지한 수출의 핵심지역으로 수많은 해외 바이어가 왕래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역이다. 통합신공항이 개설되면 공단의 물류비용과 글로벌 접근성 취약 문제 등을 일거에 해소돼 투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신공항이 구미공단 첨단 IT제품의 원가 및 물류비용절감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 최근 구미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인근 칠곡과의 행정 통합도 변수다. 군위와의 통합을 추진하던 장세용 구미시장이 군위가 신공항 유치과정에서 대구시 편입을 택하자 발 빠르게 칠곡과의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칠곡쪽에서 난색을 표하는 등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지역민들의 판단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대구경북 신공항의 최대 수혜지역은 구미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더구나 장세용 시장이 민주당소속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 신공항 이전에 따른 과실을 의식해 중앙당과 정부, 청와대를 향한 전방위 활동과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반면 포항시의 상황은 어떤가.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진사태 수습을 위한 일련의 후속조치에 매달려 거의 2년이란 세월을 허비하고 있다. 보상은 보상대로 후속 대책을 대책대로 지지부진해 시민들의 사기마저 땅에 떨어져 있다.
더욱이 포항경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의 지역 투자도 포항시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바람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부서 과장이 포스코 임원을 오라가라 하는 분위기 속에서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포항시가 경북 제1도시의 위상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히 단체장의 처신과 결단이 중요하다.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 경영수익사업을 발굴하고 환동해경제권이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문화와 관광, 교육 등 소프트한 부분의 교류라도 먼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또 중앙정부의 큰 지원 없이도 할 수 있는 포항공항의 외곽이전이나 내수를 진작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해오름동맹을 행정통합으로 유도하는 등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경북 제1도시라는 위상은 안주해서는, 타 지자체와 경쟁에서 밀려서는 지킬 수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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