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일본과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3-4로 아깝게 졌다.
지난달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대 혁명을 일으킨 한국 챔프 SK 와이번스가 결승전에서 일본 챔피언 주니치 드래곤스에 5-6으로 아깝게 패한 장면과 묘하게 겹쳤다.
한국은 류현진, 박찬호, 류제국 등 투수 3명을 제외한 21명을 쏟아 붓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프로야구 최강 마무리 세 명을 잇달아 투입하겠다던 호시노 센이치 대표팀 감독은 강속구 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아끼면서 투수 4명으로 한국 타선을 3점으로 막았다.
SK와 대표팀의 공통점은 경기를 끌려가다 결국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는 사실.
국제대회는 워낙 변수가 많아 초반 리드를 잡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하는데 수성과 뒤집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량 차가 드러났다는 데 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듯 싶다.
한국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승엽의 역전 결승 투런포와 이종범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등으로 일본을 예선과 본선에서 잇달아 꺾는 쾌거를 이룩했다. 단기전에서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샘솟았으나 단결력과 정신력으로만 약점을 극복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지난해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 재입증됐다.
돌발 변수가 많은 경기일수록 확률 높은 작전과 생각하는 야구를 지향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야 팀이 안정되고 각자 스타일대로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2일 한국전에서 세 차례 보내기 번트를 대 모두 성공시켰다. 3회 무사 1루에서 3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의 투수 앞 번트, 4회 무사 1루에서 바깥쪽 빠지는볼을 기술적으로 꺾어 1루수 앞으로 번트를 보낸 모리노 마사히코의 번트, 8회 무사1루에서 대타 이바타 히로카즈의 투수 앞 번트 등이었다.
일본은 번트를 댄 3회와 8회 각각 1점씩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일본에 못지 않게 많은 기회를 잡았던 한국은 그러나 번번이 침묵해 찬스를 허공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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