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처럼 계속 걸린다… 방역망 비상
  • 김무진기자
코로나19, 독감처럼 계속 걸린다… 방역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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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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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 1건
1·2차 바이러스 유형 다르지만
실제 확정 시 파장 ‘일파만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언제든 재감염될 가능성이 제기돼 정부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를 치료해도 확진자 몸속에서 항체가 지속되는 기간이 매우 짧거나 형성되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 보고된 재감염 의심 사례는 아직 1건에 불과하다. 의심 사례가 실제 재감염으로 확정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지난 19일 국내 최초로 보고된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 재감염된 것으로 파악한 상태다. 재감염 의심자는 지난 3월 확진 이후 완치됐으나, 4월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재감염 의심 사례일 뿐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방역당국과 연구팀이 임상적 특성을 검토 중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재감염자의 검체와 당시 기록을 통해 보고된 1차·2차 바이러스 유형은 다르다. 이는 앞서 재감염자로 보고된 미국과 벨기에 사례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저널에 올라온 내용을 본 결과, 미국 네바다주와 벨기에 재감염자는 1차와 2차 때 다른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재감염 의심) 환자가 1차 입원했을 때는 기침이나 가래 증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며 “2차 입원 당시에도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으며, 1차 때보다 조금 더 증상이 적었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형을 재감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는 RNA 형태로 이중나선인 DNA보다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유전형(클레이드)이 발견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전 세계적으로 4월 초까지 S와 V그룹이 유행했다. 이후 G, GR, GH그룹이 유행 중이다. 아프리카와 인도, 러시아는 GR그룹, 북미, 유럽, 중동은 GH그룹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감염 유형이 S그룹, 지난 2~3월 대구·경북에서 신천지예수회(이하 신천지) 등을 통해 V그룹이 유행했다. 두 유형은 4월 초까지 다수 검출됐으나 5월 이후에는 더 이상 검출되지 않고 있다. 이후 지난 5월 초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부터는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 완치자들 중 국내 첫 재감염 의심자와 유사한 사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사한 사례가 재감염인지, 아니면 재양성인지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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