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기 전에 클래식 음악에 흠뻑 취해보면 어떨까. 클래식 팬들을 위해 12월에 펼쳐질 공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따뜻한 가족용 공연과 성탄을 느끼게 하는 캐럴이라는 점.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포항 아가페 합창단 등의 공연은 이런 특징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대구·포항 공연
천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들이 방한해 13일 대구와 2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자장가(berceuse)’,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 명곡을 비롯해 각국의 민요와 샹송 `장밋빛 인생’, 크리스마스 캐럴 등 예전보다 풍부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얀 성의(聖衣)에 나무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노래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세계 소년합창단 분야에 빈 소년합창단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자주 오지만 올 때마다 입장권이 동날만큼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19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1924년 마이유 신부에 의해 새롭게 틀을 갖춘뒤 1953년 쾰른 국제 평화회의와 1956년 파리 평화회의 때 공연으로 `평화의 사도’라는 명예로운 호칭도 얻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포천·8일 서울·9일 대전에서 공연했고, 이어 14일 창원·16일 부산·22일 고양 등지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대구 공연
`프라하의 아이들’로도 불리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역시 1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한다.
이날 공연은 세계 캐럴 여행으로 꾸며진다. 귀에 익은 캐럴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 민속 캐럴을 그대로 들려준다.
체코, 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캐럴을 원어로 부르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성탄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레퍼토리다.
`천상의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는 프라하소년소녀합창단은 전통 깊은 유럽의 합창단 가운데서도 빼어난 앙상블을 자랑한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광범위한 장르를 소화하는 다채로움이 특징.
이어 21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등을 순회 공연한다.
# 포항 아가페 합창단`25회 정기연주회’
포항 아가페 합창단의 `제25회 정기연주회’가 1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 연주회는 박정선·이현철·박지훈 작곡가의 대표 창작곡을 비롯해 연말과 잘어울리는 성가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이 특별출연해 `호프(Hope)’, `피스(Peace)’, `세상 풍파 너를 흔들어’ 등 5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포항 아가페 합창단은 1982년 교회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모인 혼성 찬양선교단으로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방문연주 등을 통해 성가곡을 퍼트리고 있다.
# 영화배우 김태우 `리빙클래식 Love, You’대구 공연
이색 공연도 열린다.
영화배우 김태우와 함께하는 `리빙클래식 Love, You’ 공연은 퓨전 클래식으로 꾸민 연인 음악회이다. 15일 오후 7시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2005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은 음악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처음 기획된 이 공연은 매년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 손님과 연주자를 초청해 친근한 클래식 음악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배우 김태우와 양고운(바이올린), 유대연(첼로), 박종훈(피아노), 김상진(비올라), 계희정(클라리넷) 등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리스트의 `사랑의 꿈’, 보로딘의 `녹턴’,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을 연주하면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구학생문화센터 관계자는 “달콤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친근하고 따뜻한 신개념 콘서트다”며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진 클래식 음악을 편안하게 즐기며 연말을 정리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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