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KBS에 의해 제작된다. 특히 이 드라마는 청와대라는 독특한 소재뿐만 아니라 4부작 미니시리즈, 완전 사전제작제, 추리물 장르 등 제작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5일 KBS에 따르면 70분물 4부작 드라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이 2TV를 통해 8월30일부터 2주간 수-목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
드라마는 남북 휴전 상태를 종전으로 대체하는 가상의 `남ㆍ북ㆍ미 평화협정’ 체결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 형사 김한수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수사계장 박희영이 군과 경찰의 정예가 포진하고 있는 청와대에서 교묘한 범행을 잇달아 저지르는 범인을 쫓게 된다.
극중 장현석 대통령은 총선 참패와 의붓아들의 뇌물 스캔들로 지지율 폭락의 위기에 직면한다. 중기 위암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영부인과도 심각한 불화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장현석 정부는 3일 후로 다가 온 평화협정 회담을 돌파구로 삼기 위해 온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와중에 청와대 조리사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당직 숙소에서 로프로 목을 맨 것. 이에 청와대는 비공개로 수사할 것을 결정하고 함구령을 내린다.
비밀리에 `조리사 자살 사건 수사본부’가 꾸려진다. 이 본부에 합류, 사건을 지휘하게 된 박희영은 사체에 외상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자살로 결론을 내리려 한다. 하지만 김한수는 타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주변 인물의 알리바이를 조사한다.
이때 대통령 부주치의도 욕실에서 사망한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범인은 최후의 목표가 대통령일 수 있다는 암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전제작제로 만들어질 예정인 이 드라마는 1일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광화문 자동차 사고 신을 비롯해 도라산역 공연 등 다양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권계홍 PD는 “미니시리즈로는 짧은 편인 4부작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빠른 몰입과 장르적 충격을 주기 위해 추리물을 선택했다”면서 “이 드라마의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하면 앞으로 5~8부작 등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미니시리즈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현 정권이나 최근 남북문제와는 관련 없이 작년부터 기획했다”면서 “다른 작품에서는 액세서리에 불과한 청와대를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고,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보안이 철저하고 밀폐된 공간으로 청와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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