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갈등 재연
TK “천인공노할 결정” 반발
PK “가덕도行 대환영” 반색
15년간 쌓였던 앙금 수면위로
TK “천인공노할 결정” 반발
PK “가덕도行 대환영” 반색
15년간 쌓였던 앙금 수면위로
같은 경상도로 한 때는 “우리가 남이가”라며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민감한 지역문제에 직면하면 “언제 그랬냐”라는 듯이 남남이 되고 만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15년을 거치면서 불거진 동남권 신공항의 앙금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김수삼 검증위원장이 “김해신공항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하자, 부산·울산·경남(PK) 쪽 정치권과 상공계·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키우려던 대구·경북(TK)에선 “정부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하냐. 천인공노할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4년 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갈라섰던 양쪽의 갈등이 재 점화된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즉각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검증 결과에서 제기된 것처럼 문제가 있다면 보완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영남권을 또다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발표 전날인 16일 페이스북에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낸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절차상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지난 2016년 이후 4년은 허송세월이 됐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결정을 하더라도 또다시 뒤집힐 수 있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PK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일색이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할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했고, 부산시의회는 “참으로 감격적인 결정”이라고 했다. 부산 지역 내 최다선인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신공항 정치는 시작됐다”며 “(정부는) 내일 당장 가덕도 신공항을 만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썼다. 박수영·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도 검증위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에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증위 발표에 지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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