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데 대한 첫 사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권력기관 개혁에 관해선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도 무릅쓰고 그 과제를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자 했다”며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기국회에서 제도적 개혁의 완성의 기회를 드디어 얻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역사적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들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