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희망농원발 AI 확산차단 진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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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희망농원발 AI 확산차단 진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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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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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희망농원 내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27일 경주시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받고 해당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 이 농장은 산란계 8000마리 정도를 사육하는 곳으로 25일 갑자기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희망농원은 산란계 농장 15곳이 밀집한 곳으로 경북도내 최대 산란계 농장지역이다. 방역당국은 이곳에서 키우고 있는 닭 16만1000여 마리와 반경 3㎞ 이내에 있는 농장 1곳에서 사육하는 4만7000마리를 포함해 닭 20만8000마리를 오는 29일까지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 반경 10km 이내 농장(9만3000마리)에 대해선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AI 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바 있는 희망농원은 위치적으로 AI에 취약한 지역이 되고 있다. 형산강과 불과 직선거리로 5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인데다 최근 형산강 하류와 중상류지역에 급격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한적한 희망농원 인근 형산강으로 철새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이들 철새들은 일몰이후에는 먹이활동을 하는 형산강을 벗어나 인근 희망농원 근처 숲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번 AI 사태는 그 조짐이 이전과는 다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26일까지 국내 가금농장 27곳과 체험농원 1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문제는 코로나19 등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가정이 늘어나고 그 식재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닭이라는데 있다. 곧 닭과 달걀, 오리 가격의 급등세로 이어지질 전망이어서 국민들이 2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한가지 문제는 겨울 철새의 꾸준한 유입으로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데 있다. 지금의 상황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많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듯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금농장을 운영하는 축산농가들이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하고 철새가 서식하는 저수지·하천과 텃밭 등 농경지의 출입을 하지 않는 등의 자발적 조치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당국은 이들 축산농가에 대해 강제로 자가 격리조치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올 겨울 AI 이외에 인수공통 전염병의 창궐을 막을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 판국에 인수공통 전염병마저 창궐한다면 그야말로 비극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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