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과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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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과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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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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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대세(大勢)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등 저탄소 성장으로 최근 50조 원 규모로 지난 10년 동안 5배나 증가하였다. 글로벌 리처치전문기관들의 종합적인 시장예측 규모는, 향후 10년 이내에 최소 126조 원에서 최대 380조 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인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만 확보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내연기관차 대비, 일석십조(一石十鳥) 효과인 전기차(전용 플랫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의 진보추세와 소비자의 시대적인 요구에 걸맞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도 전기차 지원금(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대상은 승용 및 화물 등 국산차 3개사(16종) 및 수입차(7종)다. 특히, 차량구입 시 종종 미끼(?) 같은 각종 혜택인 취·등록비와 국비보조금 및 각 지자체의 지원정책 등 차량 종류(사양)에 따라 512만원~1800만원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필자는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가 거의 없던 수년 전부터 경제성과 환경을 최우선 결정으로 초기모델을 타고 있다. 돌아보면, 당시의 당차고 희망찬 정부정책과 제조(판매)사의 홍보를 믿고 무상지원(보조)금 2천만원(차량 가격 5천만 원 중)에 혹(?)하여 구입한 어쩜 바보 같은 결정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4년간 전기차와 함께 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탁상공론(卓上空論)과 판매사들의 놀랍고도 신출귀몰(神出鬼沒)한 마케팅의 묘수(?)에 이론과 실무현장의 다양한 논리 차이에 참 느낀 게 많다. 왜냐하면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요, 손바닥으로 달은 가리키며 눈가리고 아웅(?) 하듯 종종 실천적 대안이 없는 1회용 정책 비전 제시와 타당한 이론적(논리적) 근거와 공감대가 없는 선심성 정책은 곧 사상누각(沙上樓閣)이요, 공염불(空念佛)이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체험한 전기차의 많은 문제점 중 4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충전소(충전기) 설치 및 사후관리 문제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턱없이 부족하고 충전소의 잦은 고장 실태, 중앙관제소의 관리인력 부족과 부실한 대응 문제, 각각의 충전소와 충전기마다 엄청난 차이의 충전요금 가격 체계. 충전소는 공공과 민간방식의 급속(急速)과 완속(緩速) 2종류가 있다. 급속충전소(차종에 따라 40~80분)의 설치장소와 설치 숫자는 아직도 크게 부족한 실태. 공공기관 및 공원 등 곳곳에는 넘칠 정도로 설치된 거의 무용지물인 완속 충전소(소요시간 8~12시간) 및 미비한 사후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바로 개선되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다. 점차 인프라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지만, 근본적이고 철저한 사전 인프라 준비 없이 이미 수많은 차량이 판매되었고 또 판매되고 있지 않은가?. 정부는 수시로 급급한 정책만 내고, 제조사(판매사)는 우선 팔기만 하면 되는 그야말로 잘못된 현재의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필자의 경험 결과, 종종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맷돌 같다. 신차 가격과 중고차 시장도 문제다. 배려(?) 같은 지원(보조)금이 없으면, 내연기관 대비 차량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결국 제조사의 기술료인 셈인 듯한데. 최근 5천만원 대 신모델의 국산 전기차가 순식간에 2만 5천여대의 예약이 바로 매진되어 큰 화제다.

종종 허접한 전기차 정책에 관한 한 필자는 ‘강 건너 불구경’ 꾼일 뿐이다, 왜냐하면, 소비자의 수많은 개선 소리는 귀 막고, 다가오는 선거용 선심성(?) 정책이 또 슬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댐에 새는 물구멍을 어설프게 잠시 막는 것 같은 졸속정책들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사고처럼. 어느 날 큰 봇물이 터지면 또 급하게 땜빵(?)하고, 서로 책임 공방으로 싸우기만 하다(?), 곧 잊혀지면 그만이니까(?).

최근 국내 한 대학의 연구진에 의해 대용량 전극을 보호하는 코팅기술의 개발로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전지)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상온(常溫)에서 입자 표면뿐만 아니라 입자 내부까지 코팅이 가능한 혁신 기술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따른 잇따른 화재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코나EV와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버스 일렉시트를 비롯한 총 8만 1000여 대의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시스템을 전량 리콜(교체)한다는 판매(제조)사의 반가운 통 큰 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체 비용만 무려 1조 원대로 전망되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측이 비용 분담률을 놓고 갈등 중이다. 최근 관련 부처의 조사 결과가 ‘융합적인 원인’이라는 신출귀몰(神出鬼沒)하고 애매모호(曖昧模糊)(?)한 발표로 소비자의 가장 큰 문제점인 ‘안전’이 조속히 해결될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명확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없는 땜질식의 1회용 본드 같은 대응책은 곧,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산업은 그동안 일본과 중국과의 치열한 무한경쟁을 거치면서, 이미 글로벌 최고의 베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제 디딤돌 같은 한국형 산학연관의 융합(融合)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전기차의 안전에 가장 큰 걸림돌인 문제점을 바로 제거하여, 시급한 대응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왜냐하면,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배터리 산업의 미래먹거리를 결정하는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바로 안전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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