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사우나 코로나 방역 ‘무법지대’
  • 김무진기자
목욕탕·사우나 코로나 방역 ‘무법지대’
  • 김무진기자
  • 승인 20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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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發 감염확산 일파만파
경산·대구 등 n차 감염 꼬리
되도록 이용 자제…가더라도
빨리 씻고 마스크 신속 착용
탕·탈의실·공용공간 등서
2m 거리두기 반드시 준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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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사우나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심상찮다.

지난 21일 경산 사우나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이후 전국의 목욕탕(사우나)이 감염전파의 무법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 목욕탕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어쩔 수 없이 간다고 하더라도 빨리 씻고 나와 KF 마스크를 신속히 착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목욕탕의 사우나 시설은 밀폐된 공간으로 마스크를 벗은 채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함께 있었을 경우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대구와 경북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각각 23명, 11명 발생했다.

경산 사우나 관련 확진자의 n차 감염으로 5명이 확진됐고 대구지역 확진자는 총 23명으로 늘어났다. 또 동구 사우나 이용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의 n차 감염으로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구 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경북에서 발생한 11명(지역감염 10명, 해외 1명)도 사우나발 확진자거나 관련 접촉자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산 8명을 비롯해 구미 2명, 문경 1명 등이다.

28일 보건당국과 경산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확진된 경산시의회 한 여성 시의원이 이용했던 사우나에서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를 이용한 고객 24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한 결과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명은 경산 거주 6명, 대구 거주 6명이며 이들 중 2명은 사우나 직원이다. 또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상복합에서 사우나시설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주 단지 내 사우나를 여러 차례 방문했고 이곳을 이용한 10명이 확진됐다.

앞서 이달 초 경남 진주와 울산시에서도 목욕탕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울산과 진주 두 지역에서만 목욕탕 관련 확진자만 무려 229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환기가 어려운 실내 특성 △확진자가 탈의실과 사우나, 헬스장 등에 장시간 체류 △시설 내 빈번한 접촉과 모임 등도 집단감염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환경인 만큼 감염위험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보통 동네 묙욕탕에 가면 지인과 대화하기도 하고, 마스크 안 쓰고 머리를 말리는 등 장시간 머물게 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드라이기와 선풍기 등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가 쉽게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용 공간에서는 KF 마스크를 꼭 쓰고 이용해야 하고 탕, 발한실, 공용공간 등에서 2m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욕탕 발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전국의 목욕업장을 대상으로 ‘목욕탕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다. 전국의 목욕장 직원들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고 목욕장 이용자는 출입 시 전자출입명부(QR체크인) 작성과 발열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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