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최광희 “후배들아, 사랑한다”
“그동안 나를 잘 따른 후배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
여자배구의 ’맏언니`로 통해온 최광희(33.전 KT&G)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KT&G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은퇴식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일여고 출신인 최광희는 174㎝의 단신이지만 파워넘치는 스파이크와 탄탄한 수비로 1990년대부터 2005년까지 국가대표 레프트로 맹활약한 여자배구의 스타다. 또 1993년 한일합섬(해체)에 입단한 뒤 지난 겨울까지 무려 15년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남녀 배구선수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실업 및 프로에서 뛰는 기록을 남겼다.
1998년부터 KT&G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뒤 2005년 소속팀을 프로 원년 우승까리올려놓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1월 숨진 소아암 환자 송상호(당시 11세)에게 성금과 선물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마음으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006-2007 시즌을 마친 뒤 허리 수술을 받아 은퇴를 결정했고 지난 9월부터 대한배구협회 전력분석관을 맡아 11월에는 여자대표팀을 따라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광희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프로 원년에 우승했을 때다. 그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고 거의 포기까지 했었다. 도로공사를 힘겹게 물리치고 우승했을 때 가장 행복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KT&G가 연패에 빠졌을 때는 힘들었다“고 되돌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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