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FA 시장에서 7명 중 4명과 계약했다. 허경민과 4+3년 85억원, 정수빈과 6년 56억원, 김재호와 3년 25억원, 유희관과 1년 10억원에 합의했다. 무려 최대 176억원 규모다.
허경민의 계약 총액은 장원준(4년 84억원)을 뛰어넘는 구단 FA 최고 대우였고, 정수빈에게도 계약기간 6년을 보장했다.
모기업 사정이 좋지 않은 두산도 큰 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4년 50억원), 최주환(SSG 랜더스·4년 42억원)을 잇따라 놓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과감하게 돈 보따리를 풀었다.
두산은 올 겨울에도 FA 계약을 위해 거액을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두산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한 김재환과 박건우가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다.
김재환은 외야 펜스가 가장 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통산 201개의 홈런을 날린 거포다. 박건우도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나며 외야 수비 능력도 우수하다.
김재환과 박건우가 이탈할 경우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두산도 어떻게든 김재환과 박건우를 붙잡겠다는 입장이다. 대우도 최대한 좋은 조건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재환과 박건우는 두산 이외 구단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됐다. 몇몇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수요가 많고 경쟁이 과열되면 선수의 몸값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두산이 허경민과 정수빈처럼 김재환과 박건우에게도 파격 대우를 할 여지도 있다. 그렇지만 쓸 수 있는 자금은 한정돼 있다. 시장가가 두산이 예상한 수준보다 높으면 물러설 수도 있다.
두산 측은 “김재환, 박건우와 FA 협상에서 최대한 좋은 조건을 제시해 붙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단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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