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모든 직 내려놓겠다”
  • 손경호기자
이준석 “선대위 모든 직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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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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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장 사과해도 받지 않을 것”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직을 내려 놓았다.

이 대표는 21일 “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면서 전날(20일) 당 최고위원인 조수진 공보단장 ‘항명’ 이후 하루만에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대위 내 (제)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연직으로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선대위 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했다.

전날 비공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단장 두 사람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이 대표는 회의실 탁자를 손으로 강하게 내리치며 회의장을 퇴장하기까지 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공보단장인 조 단장에게 최근 당과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잘 조율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조 단장이 ‘윤 후보 말만 듣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 대표는 오후 4시까지 조 단장에게 거취를 결단하라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 단장 이에 응하지 않았다. 행사를 위해 충남 천안을 방문한 이 대표는 곧장 서울로 올라와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다리던 조 단장을 만나지 않고 바로 회견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조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저는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본인 뜻으로 정말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제 결정을) 만류했고, 저는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며 “(제 선택에 따른)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히 하겠다”며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와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안했다”며 “개인적인 거취표명에 대해 후보와 상의하지 않아도 저는 주체적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했다. 또 너무 쉽게 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했는데 불응했고, 그 자리에서 그게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으며 거기에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며 “이 사태가 이틀간 지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조수진 최고위원(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정말 송구하게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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