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도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 직원수가 1600여명에 달하니 포항지역 최대 규모 사업장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대부분이 여성인 간호직에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어 여성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이 병원의 유방갑상선암센터와 인공신장실의 예를 보면 병원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유방갑상선암센터는 지난 9월 개설하면서 세계적인 유방암 수술 권위자인 백남선 교수를 초빙해 진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유방·갑상선암 분야 수술 50례를 시행했다. 가장 의미 있는 자료는 외래를 찾은 진료환자 거주 지역 분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기간 유방갑상선암센터 외래 환자 3803명 중 서울, 강원, 광주, 울산, 거제,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온 환자는 599명이며 이 가운데 25명이 세명기독병원에서 수술했다. 이는 전체 암 수술 건수 50례 가운데 50% 해당되는 놀라운 수치다.그동안 포항지역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암 수술을 위해 서울 등 대도시의 상급병원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로 읽힌다. 미국에는 병원 하나로 전세계에서 환자들이 모여 도시전체를 먹여 살리는 병원들이 몇 있다. 미국 최고의 암 전문병원,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신장실도 주목되기는 마찬가지다. 이 병원 인공신장실에는 60여개의 투석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신장내과 전문의만 4명이 근무하고 있고 인공신장실 전담 간호사만 20명이 넘는다. 동해안 뿐 만 아니라 한강이남 지역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상당수는 경주,영덕,울진, 울릉 등 인근지역에서 온 환자들이다. 그밖에 심장센터, 뇌센터, 상하지 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정형외과 계통은 수준급으로 평이 나 있다.
지역에 똑똑한 병원이 있으면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 유명병원을 찾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지역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 지자체는 온갖 특혜를 주며 유치하는 제조업 공장도 중요하지만 의료 등 서비스 분야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원과 관심을 함께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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