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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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세명기독병원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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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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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이 그 주인공이다. 세명기독병원은 우선 규모면에서 매머드 급이다. 현재 750여 병상이 마련돼 있고 대부분이 전문의인 130여명의 의사가 27개 과목의 진료를 보고 있어 거의 3차 병원급이다.

직원수도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 직원수가 1600여명에 달하니 포항지역 최대 규모 사업장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대부분이 여성인 간호직에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어 여성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이 병원의 유방갑상선암센터와 인공신장실의 예를 보면 병원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유방갑상선암센터는 지난 9월 개설하면서 세계적인 유방암 수술 권위자인 백남선 교수를 초빙해 진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유방·갑상선암 분야 수술 50례를 시행했다. 가장 의미 있는 자료는 외래를 찾은 진료환자 거주 지역 분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기간 유방갑상선암센터 외래 환자 3803명 중 서울, 강원, 광주, 울산, 거제, 부산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온 환자는 599명이며 이 가운데 25명이 세명기독병원에서 수술했다. 이는 전체 암 수술 건수 50례 가운데 50% 해당되는 놀라운 수치다.그동안 포항지역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암 수술을 위해 서울 등 대도시의 상급병원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로 읽힌다. 미국에는 병원 하나로 전세계에서 환자들이 모여 도시전체를 먹여 살리는 병원들이 몇 있다. 미국 최고의 암 전문병원,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공신장실도 주목되기는 마찬가지다. 이 병원 인공신장실에는 60여개의 투석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신장내과 전문의만 4명이 근무하고 있고 인공신장실 전담 간호사만 20명이 넘는다. 동해안 뿐 만 아니라 한강이남 지역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중 상당수는 경주,영덕,울진, 울릉 등 인근지역에서 온 환자들이다. 그밖에 심장센터, 뇌센터, 상하지 관절센터, 척추센터 등 정형외과 계통은 수준급으로 평이 나 있다.

지역에 똑똑한 병원이 있으면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 유명병원을 찾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지역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 지자체는 온갖 특혜를 주며 유치하는 제조업 공장도 중요하지만 의료 등 서비스 분야도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원과 관심을 함께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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