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미래성장 전략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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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지주사 전환 미래성장 전략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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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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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상장 기업 2400여개사 중 지주회사는 164개로 그중 10대 그룹은 거의 모두 지주회사 체제이다.

우리나라는 지주회사 제도가 당초 없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촉발되었으며 외환위기 당시 계열기업 간의 상호출자나 상호보증으로 인한 한 기업의 부실이 기업집단 전체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기업경영감시 체제가 미흡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재벌의 경제력 집중, 독점 등을 우려해 지주회사 제도를 법률로 금지해 왔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촉발된 기업의 구조조정과 더불어 1999년 4월에 지주회사 설립 및 전환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이는 지주회사 제도를 통하여,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기업내부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비교우위가 있는 사업을 특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지주회사 제도로의 전환은 이러한 기업지배구조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증가시키므로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기업집단보다 그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만 이러한 것은 아니다. 선진 기업들 또한 그룹조정센터, 지주회사 등 그룹경영 구심 점을 갖고 있으며 사업 영역과 기능에 따라 보편화되면서도 차별화된 경영활동을 펼쳐 나간다.

글로벌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Google, GE가 지주회사 체제이며, 디즈니사 또한 지주회사이다. 이러한 글로벌기업들의 추세를 보면 소수정예의 요원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을 통해 각 사업 영역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포스코도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기술혁신과 맞물린 저탄소·친환경 전환은 미래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지주회사 중심의 경영관리체계를 통해 사업 영역별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시너지를 제고하겠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포스코가 기업구조를 선진화하며 이제까지 가졌던 로열티를 상실하는 허전함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지역 영일만에 용광로를 짓고 다 함께 감격의 만세를 부르던 그 감동, 포항제철소를 통해 광양을 건설하고 세계로 나아갔던 그 도전, OECD 10위권 국가의 위상을 갖추는데 헌신한 공헌 등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자부심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연말 첫 쇳물의 감격 가지고 쉼없이 달려온 1고로의 불을 끄지 않았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이 개척해 갈 미래를 열어주는 것도 오늘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철강산업이 아직까지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포스코그룹 총 수익의 80% 이상을 철강이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되더라도 철강사업부분은 사명도 그대로 유지되고 모두가 그대로다. 더불어 이제까지 그룹을 이끌었던 책임을 내려 놓고 오로지 철강사업에 집중하는 독립경영체제로 전환된다고 하니 지역사회가 서운함만 가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포스코가 철강을 기반으로 수소, 이차전지, 리튬/니켈 등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지역사회의 미래도 개척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 선진화 과정도 흔쾌히 받아 들이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며, 50년 이상을 지역과 함께 성장, 발전해온 포스코와 포항시가 서로의 감정을 다치지 않도록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승대 경북동부경영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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