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함부로 이전할 수 없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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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함부로 이전할 수 없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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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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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포스코 팬이다. 그것도 골수 팬이다. 왜냐하면 포항시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 비중이 45.7%(전국평균 30.0%) 이며, 제조업 중 철강산업 매출액 비중이 78.5%(2015년)로 매우 높으며, 제조업 종사자 3만7225명(16년)중 포스코 9504명, 협력사 7917명 등 1만7421명으로 전체 제조업 종사자의 46.8%가 포스코와 관련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한 유발 일자리, 서비스업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며 아직까지 포스코가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은 매우 크다. 또한 포항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2018년)에서 포스코에 대한 호감지수도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호감지수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코와 지역사회와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중립적인 관점에서 본다고는 하지만 내심 포스코의 입장에서 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금번의 본사 이전 방침은 결론부터 말하면 반대하며 이건 아니라고 본다.

첫째, 포스코는 탄생 과정과 배경이 이병철회장이 세운 삼성이나 정주영회장이 설립한 현대와는 그 역사적 의의나 배경을 보면 무게가 다르다.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른 대일청구권 자금, 즉 선조들의 피의 대가로 창립하여 싼값에 양질의 철판을 공급함으로써 조선 산업, 자동차 산업 등 각종 산업이 수출 경쟁력 가질 수 있게 하여 오늘날이 있도록 했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발점으로 그 뿌리인 포항공장이 있는 본사를 주총에서 선출된 임기제 대표가 전통성과 역사적인 배경을 무시하고 개인 기업같이 마음대로 이전을 결정할 수 는 없다고 본다.

둘째, 미래연구기술원 수도권 설립을 그룹의 신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국내외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이라고 말한다. 그럼 포스텍 교수들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들은 우수한 인재가 아니라서 지금까지 지방에 와서 근무하고 있었는가? 포스텍 출신의 석박사들이 지역에 근무할 만한 연구소나 기업이 없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포스텍이라는 세계적인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로 시너지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셋째, 포스코의 지주사(포스코홀딩스) 설립은 경영전략 차원에서 가능하다고 보며, 시민들도 포스코가 우량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설립과 본사 이전은 별개의 문제이며 본사 이전이 경쟁력확보나 주주 이익확대 등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사회나 국민연금에서 포스코의 지속가능한 경쟁력확보를 위해 물적분할을 인정해주었지 본사 이전까지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와 같은 결정은 작년에 지역 방송사의 포스코 환경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방송 등 그동안 누적된 앙금으로 나타난 최고경영자의 일탈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가 없다. 왜냐하면 포스코의 논리라면 삼성과 현대기아의 본사 및 연구소는 실리콘 밸리, 보스톤, 애틀랜타 등에 존재해야 한다. 삼성이 정부에 다소 섭섭하다고 해서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겠는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이제 포항시민들이 묻고 최정우회장이 답할 차례이다.

“본사 이전이 그렇게 급했나요?” 김준홍 포항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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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2022-02-13 18:24:07
누가 포스코 본사 이전한다고 했나요? 내용을 잘 알고 쓰셔야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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