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동혁 바흐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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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동혁 바흐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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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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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전국순회 공연
 
 1984년 쥐띠 해에 태어난 피아니스트 임동혁<사진>은 올해 음악가로서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을 것 같다.
 그동안 쇼팽 전문가로 알려진 그가 올해는 바흐를 들고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2~3월에는 전국 순회 공연을 하고 6월쯤에는 음반을 발매한다.
 17일 오후 5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그가 선택한 레퍼토리는 `샤콘느(Chaconne)’와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enberg)’ 등. 모두 바흐 음악이다.
 6월 무렵에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EMI에서 음반으로 내놓는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그와 글렌 굴드(1932~1982)를 연결하곤 한다. 전설적 피아니스트 굴드가 대표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한 나이가 지금 임씨의 나이와 비슷한 23세이기 때문이다. 굴드는 사망하기 한 해 전에 마지막 버전으로 다시 이를 녹음하기도 했다.
 임씨는 “굴드만큼 완벽하게 치기는 힘들겠지만 근접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순회 공연과 음반 내용을 바흐로 택한 데 대해 “쇼팽 등의 낭만주의 쪽으로 기울어진 제 레퍼토리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임씨는 쇼팽과 달리 바흐 음악은 절제와 정확성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멜로디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히 낭만적인 점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저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바흐 음악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임씨는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연주하는 듯 하고, 감정에 충실해 연주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된다.
 “바흐는 제 자신을 새롭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도전하는 음악입니다. 어떻게 보면 나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즉,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는 역시 쇼팽을 비롯한 낭만파입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겁니다.”
 새해에 임씨는 다양한 무대에 출연한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으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의 스페셜 게스트로 6월 실내악 무대에 처음 선다. 8월에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이끄는 유럽연합 유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기다린다.
 시간이 날 때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음악 말고 다른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큰 행복을 주는 것은 피아노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7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지만 심사 결과에 불복, 수상을 거부했으며 2005년에는 쇼팽 콩쿠르에서 형 동민 씨와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07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 그는 현재 줄리어드에서 엠마누엘 엑스를 사사하고 있다.
 그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14일 부산에서 시작해 창원(15일), 전주(16일), 대구(17일), 대전(19일), 울산(20일), 고양(22일), 노원(23일), 성남(28일), 수원(29일), 서산(3월3일), 과천(3월7일)까지 13개 공연장으로 이어진다. 대구 공연 관람료 6만6000원, 5만5000원, 4만4000원. 문의 1588-4430.
  /남현정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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